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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 경영권 매각될까…효성에 쏠리는 눈 통매각 놓고 고심…채권단 지분만으로 매력 반감 중론

박시은 기자공개 2019-05-08 08:53:2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 채권단이 보유지분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업계 관심은 최대주주인 효성에게 쏠린다. 채권단과 지분을 함께 팔지, 아니면 경영권을 유지할지에 따라 진흥기업의 매물가치가 달라지는 만큼 효성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앞서 채권단은 진흥기업 보유지분 매각을 결정하고 이를 1대주주인 효성에 전달했다. 진흥기업 채권단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30여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진흥기업 지분 44%가량을 들고 있는 2대주주다. 워크아웃과 함께 채권을 출자전환해 주주로 남아있는 상태다.

채권단이 매각을 결정한 건 진흥기업이 올초 7년여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어려움을 겪던 진흥기업에 채권단이 투입한 금액은 2000억원에 이른다. 워크아웃을 마치고 실적 회복세가 보이는 만큼 투자금 회수에 나선 셈이다.

다만 매각이 성사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효성은 채권단 지분 매각과 맞물려 역시 보유지분을 함께 파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지만, 만약 1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로 결단을 내릴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효성은 효성중공업을 통해 진흥기업 지분 48.19%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44%만 매물로 나오게 된다. 이는 기본적으로 경영권이 아닌 2대주주 지분이란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1대주주가 따로 있는 회사에 굳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2대주주 자리를 노릴 만한 전략적투자자(SI)는 거의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그나마 사모펀드가 재무적투자자(FI)로서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효성이 그간 사모펀드와 거래한 경험이나 파트너십을 맺은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PE들이 진흥기업 소수지분에 관심을 가질지는 불투명하다.

이같은 이유로 채권단과 원매자 모두 효성이 공동매각을 추진하길 원하는 분위기다. 효성과 채권단 지분이 통으로 매각될 경우, 지분 92%가량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 동종업계를 비롯, 전·후방산업 기업들이 대거 인수 검토에 나설 개연성이 있다. 건설업체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싶어하는 PE들도 적잖게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채권단 지분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가 맡고 있다. 효성이 공동매각을 결정하게 되면 전체 지분 매각도 삼정KPMG가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효성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효성 입장에서는 다시 살아나고 있는 진흥기업의 경영권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다는 점에서 1대주주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진흥기업은 지난 2011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효성과 채권단이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섰고, 실적 개선에 성공한 끝에 올 1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현재 채권단의 의결권은 지분 25.3%를 들고 있는 우리은행이 행사하고 있다.

진흥기업 매각 소식에 시장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3일 진흥기업 주가는 전일대비 29.84% 오른 3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684억원으로,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지기 전인 29일 시총(2779)의 2배로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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