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이 툴젠의 흡수합병을 발표했다. 양사 기술을 접목해 면역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발표날 아침 툴젠 창업자인 김진수 회장은 SNS에서 "제넥신의 신약개발 역량과 순자산 3200억원에서 입증된 자본조달 능력이 툴젠의 유전자가위 기술에 날개를 달아줄 것을 확신한다"는 글을 남겼다.이번 합병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 툴젠은 유전자편집 분야에 속해있다. 기술적 상관성이 없는 기업들인지라 업계의 놀라움은 더 크다. 최근 공동개발, 지분투자 같은 협력 사례는 많았지만 합병은 없었다.
이런 결정이 가능했던 건 성영철 제넥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지배구조에 있다. 창업주 성영철 회장과 최대주주 한독 등의 지분율은 합병 후 희석된다. 그럼에도 합병회사의 시너지에 방점을 뒀다.
성 회장은 2012년 최대주주 지위를 한독에 넘겼다. 당시 그가 모토로 삼은 건 글로벌 '로슈-제넨텍'의 협력모델이었다. 한독의 든든한 자본력을 기반삼아 기술력을 펼쳐보겠다는 의미였다. 연구개발과 경영은 성 회장이 주도하고 한독은 조력자의 역할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제넥신 시총은 지난해 2조원을 웃돌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성과가 점차 하향세를 보이고있다. 미국 관계사 네오이뮨텍에 내어준 하이루킨 기술 외에 특별한 것이 없는 상황인데, 높아진 평가 문턱에 네오이뮨텍의 국내 상장도 지연되고 있다. 12만원에 육박했던 제넥신 주가는 1년 새 6만원대로 떨어져 최저가를 기록 중이다.
툴젠과의 합병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고육지책이자 제넥신의 또한차례 변혁인 셈이다. 합병법인의 롤모델은 글로벌제약사 '암젠'이다. 암젠은 2000년대 이후 수많은 기술개발업체를 인수합병하며 기업가치를 152조원까지 키워냈다.
성 회장은 지난해 300억원 넘는 개인 주식을 팔아가면서까지 연세대 및 포항공대에 기부하며 연구생태계를 조성하고 벤처 창업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온 이다. 그의 뜻에 동참하듯 지난해 제넥신은 시장에서 2500억원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툴젠의 기술역량을 내재화하기까지 적지않은 시간과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합병이 툴젠에 날개를 달아줄 뿐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새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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