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오 기업, '기술특례 상장' 줄 잇나 [Market Watch]미국 NIT·소마젠·아벨리노랩 등 방향 전환 '무게'…7월 신청부터 적용
양정우 기자공개 2019-07-01 14:42:2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바이오 기업에 국내 기술특례 상장제도의 문호가 열리면서 글로벌 바이오 업체의 코스닥 상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미국 소마젠과 아벨리노랩, 네오이뮨텍(NIT) 등 국내 상장을 검토하는 해외 바이오 기업은 기술특례 상장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한국거래소는 해외 바이오 기업이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밟을 수 있도록 코스닥 상장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내달 신청 기업부터 새로운 상장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상장 후보, 소마젠·아벨리노랩·NIT…기술특례 상장 도전 '무게'
현재 국내 상장을 공식화한 해외 바이오 기업은 NIT와 소마젠, 아벨리노랩 등이다. 그간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국내 기업에만 허용됐던 만큼 이들 업체는 모두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 기업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오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뜻밖의 전향적 조치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국내 적자 기업에 한해 허용된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해외 바이오 업체도 이용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섰다. 무엇보다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을 적극적으로 독려한다는 기본 정책 기조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제 NIT와 소마젠, 아벨리노랩 등 해외 바이오 업체는 기존 테슬라 요건 상장 대신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유력한 소마젠은 이미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활용하는 쪽에 무게를 실고 있다. 아벨리노랩 역시 IPO 루트를 변경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따져보고 있다.
NIT의 경우 최근 기술성 평가의 성적(A, BB 등급)이 기대에 못 미쳐 연내 IPO 자체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IPO 속행으로 가닥을 잡으면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술성 평가, A등급 이상 '전제 조건'…'알짜' 해외 바이오, 코스닥 노크 기대감
다만 한국거래소는 해외 바이오 기업의 경우 기술성 평가(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모두 A등급 이상을 받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은 A와 BBB 등급 이상을 받으면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할 수 있다. 해외 업체를 상대로 문호를 개방하는 대신 깐깐한 요건을 내놓은 것이다.
IB업계에선 기술성 평가의 부담이 늘었지만 해외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노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이 이머징 마켓은 물론 세계 증시를 통틀어 바이오 섹터에 높은 밸류를 부여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해외 바이오 업체로서는 공모 규모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 A등급 이상을 받을 만한 알짜 기업의 국내 상장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간 해외 바이오 기업이 추진한 테슬라 요건 상장은 상장주관사가 풋백옵션을 부담해야 한다. IPO 이후 주가가 부진하면 주관사가 일반 청약자의 주식을 되사주는 제도다. 이 때문에 해외 바이오 업체와 상장주관사 모두 IPO에 나서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활용하면 이런 부담이 사라지는 만큼 양측에서 모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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