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철 회장 "민감했던 툴젠 밸류, 시너지에 베팅" "2022년까지 현금창출 5000억"…아이맵·NIT·코이뮨 등 상장 계획
서은내 기자공개 2019-07-03 10:18:2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이 툴젠과 합병을 결정한 가운데 시장의 이목은 신규 R&D 파이프라인을 이끌고 갈 제넥신의 재무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은 향후 3년간 5000억원의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제넥신은 1일 툴젠-제넥신 합병 간담회를 통해 사용이 가능한 현금흐름의 추정치를 공개했다. 요약하면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현금성 자산이 1800억원, 그간 진행한 바이오벤처 등에 대한 투자지분 수익 실현 예상액 1350억원, 제넥신 R&D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스아웃 수익 예상액 1750억원을 합친 수치다. 툴젠의 현금성자산 300억원을 포함시키면 총 5300억원으로 계산된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은 이날 합병 법인은 당분간 재무적 투자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불필요하며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을 막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성 회장은 "더 이상 유상증자는 없다. 투자해온 기업을 독립시키거나 라이선스 아웃 등으로 현금을 마련하고 혁신신약에 재투자하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다만 협업 시너지 창출이 예상되는 바이오텍, 제약사 등 전략적 투자자(SI)의 참여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3년간 5000억원 마련 플랜을 성사시키려면 제넥신은 그동안 투자해온 조인트벤처나 관계기업의 지분 가치를 실현하는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 우선 제넥신은 지분 회수로 약 1350억원 조달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으며 투자지분의 가치 실현액 총 1500억원에 90% 확률을 적용했다. 가치 실현이 예상되는 곳으로 중국 아이맵(I-Mab), 미국 네오이뮨텍(NIT), 터키 일코젠, KG바이오, 심노젠, 레졸루트, 코이뮨, 아지노모도제넥신을 예로 들었다.
원용민 제넥신 전무(CFO)는 "아이맵 네오이뮨텍, 일코젠, KG바이오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특히 아이맵은 예상 밸류 10억달러(약 1조1600억원) 정도의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연내 나스닥 상장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넥신의 면역항암제 공동개발기업인 네오이뮨텍은 국내 테슬라 상장을 모색해왔으며 최근 바뀐 거래소 규정에 따라 새로운 상장 방식을 고민 중이다. 최근 인수한 미국 레졸루트는 연내 나스닥 OTC 상장을 준비 중이며 코이뮨은 내년에 나스닥 재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제넥신은 2022년까지 개발 파이프라인 및 기술 라이선스 아웃으로 총 1750억원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혁신신약 및 개량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총 10개 기술이전 수입 추정치 2600억원, 제넥신의 하이에프씨(hyFc)플랫폼 기술 및 툴젠의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편집 기술의 이전 수입 예상액 650억원에 각각 60%, 30% 확률을 적용한 액수다.
제넥신은 이같은 자금을 바탕으로 합병 법인의 'R&D 전략위원회'를 통해 연구 및 임상 개발,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우선 내부 창출 현금 5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은 R&D전략위원회를 통해 장기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략적 투자자와 제휴를 맺고 추가로 3000억원 자금을 활용해 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전략위원회는 차세대 기술 개발, M&A, 전락적 지분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3년간 연구개발비 예상액은 1535억원, 인건비, 관리비로 745억원을 사용하게 된다.
한편 이날 성영철 회장은 툴젠의 기업가치 책정 논란에 대해 "가치 산정은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였다. 저평가된 코넥스 기업에 가산점을 줘야할지, 코넥스이므로 마이너스점을 줘야할 지 의견이 분분했다"면서 "하지만 김진수 툴젠 박사와 합병을 통해 10배, 100배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취지에 비춰보면 밸류를 덜주고 더주는건 사소한 문제라는 데에 공감했고 법적 문제를 살펴 시장가격 그대로 합병비율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툴젠 주주들의 엑시트 예상에대해서도 "VC들에 상당기간 1년 정도까지 보호예수를 요청했다"며 "합병 법인인 안정 궤도에 들어 주가가 올라갈 때 회수하는 것이 해당 투자자 입장에서도, 또 회사를 위해서도 좋은만큼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김권 셀비온 대표"경쟁약 넘는 효능, 품목허가 꿈 도전"
- [Policy Radar]바이오시밀러 문턱 낮춘 유럽, 비용·경쟁 판이 바뀐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결손금 두 배 늘었다
- [한국투자캐피탈]6년 만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사내이사 2인 체제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allery Story]'침체기'에도 실적 올린 페이스 갤러리, 500억대 매출
- [갤러리 비즈니스 2.0]"부산 지역 젊은 작가, 글로벌 무대에 세운다"
- [People in Art]미술 '투자' 전문에서 미술 '구호' 전문가로
- [2024 화랑미술제]8090 작가 픽한 갤러리들
- [2024 화랑미술제]국제갤러리, 10여명 최다 작가로 전시구성 차별화
- [Gallery Story]조현화랑, '키시오 스가'로 대형 호텔에 서울점 개관
- [2024 화랑미술제]눈 높아진 컬렉터들, 시장 정상화 흐름
- [2024 화랑미술제]"출품작 중 조각 비중 낮다" 윤영달 회장의 아쉬움
- 정부·국현 미술은행, 공공미술은행으로 편입 유력
- 갤러리 비즈니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