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대학으로 간 까닭은 오픈이노베이션 '산학협력'으로 진화 "성균관대와 CNS약물 연구개발 화학 물리적 결합 이룰 것"
서은내 기자공개 2019-07-09 08:09:4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8일 1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최근 수원 성균관대를 찾았다. 캠퍼스에 자리한 신생벤처 아임뉴런의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유한양행은 7일 성균관대와 연합해 아임뉴런에 100억원 투자를 발표했다. 지난달 말 유한-성균관대가 공동연구개발·벤처 육성·인적자원교류 등을 모토로 맺은 MOU의 첫 실행안이 아임뉴런 투자로 이어졌다.이정희 사장은 "유한양행에는 CNS 질환 관련 약물을 개발하는 연구인력이 많지 않다"면서 "성대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유한의 연구소에서 함께 일할 계기를 마련하고 반대로 유한의 CNS약물 개발 연구진을 성대로 보내는 방안을 생각하는데 성대에서 승락한다면 2학기에 추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후 행사로 유한양행 조욱제 부사장, 김상철 R&D본부장, 김재교 글로벌전략 부문장 등 주요 임원진과 함께 캠퍼스 내 N센터를 찾았다. N센터의 'N'은 나노(Nano)와 뉴로(Neuro·신경)를 뜻하며 나노구조물리연구단, 뇌과학이미징연구단이 입주해있다. 센터 내에는 사람 및 동물의 뇌를 검사하는 다양한 장비들과 대규모 실험 시설이 8층짜리 건물에 빼곡히 차있다. 이 사장은 N센터를 둘러보며 이곳 시설의 향후 활용 가능성을 기대하며 연신 감탄했다.
유한양행이 대학교와의 협력 영역을 늘리기 시작한 것은 유한식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진화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한양행은 최근 1년 새 글로벌 제약사와 총 3조60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이뤄낸 제약사다. 업계는 이를 유한양행식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결실이라고 평가한다. 유한은 그동안 벤처 단계에서 연구된 기술을 빠른 속도로 개발시켜 글로벌제약사에 이전하는 방식의 전략을 취해왔다. 유한과 비슷한 전략을 추구하는 제약사들이 많지만 글로벌제약사에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며 실질적인 결과물을 보인 사례는 드물다.
이정희 사장을 비롯한 유한 임원진들은 이같은 기술이전 성공을 바라보며 그동안 차세대 전략을 고민해왔다. 그 결과로 대학교와의 산학협력 모델을 선언했다. 이는 벤처와 글로벌제약사 사이에서 상업화할 만한 기술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다.
유한은 벤처 단계에서의 연구보다 더 이른 스테이지의 대학교 랩실을 주목하고 있다. '기초의과학'과 '난치성질환'을 겨냥했으며 특히 뇌질환 영역을 첫 타겟으로 꼽았다. 2단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플랫폼 기술을 공략, 업계에서 또다시 초격차를 벌이겠다는 의지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업계의 많은 기업들이 같은 형태의 전략을 추구하는 가운데 빅파마들은 점차 유한과 같은 중간 기업을 거치지 않고 벤처와 손잡으려고 한다. 동시에 벤처들도 직접 빅파마와 손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이제 기존의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은 머지않아 레드오션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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