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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희 뉴지랩파마 대표 "암환자 삶 개선 '신약개발'" '암세포 괴사' 4세대 대사항암기술 KAT 적용, 간암 등 4개 적응증 임상 추진

신상윤 기자공개 2019-07-22 08:03:5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1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피터 페데르센(Peter L. Pedersen) 교수의 연구실에 왜소한 체격의 동양인 여성 한명이 들어왔다. 고영희 뉴지랩파마 공동대표(사진)는 페데르센 교수 연구실을 처음 찾은 이날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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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 미국에서 공부할 땐 남자도 코카시안(백인)도 아니라는 이유로 질투와 차별이 심했다"며 "하지만 주말도 없이 매일 오전 6시쯤 출근해 밤늦게까지 연구에 몰입하자 어느 순간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고 대표는 페데르센 교수가 규명한 '워벅 효과(Warburg Effect)'를 기반으로 대사 이론을 계승한 전문가로 성장했다. 워벅 효과는 암세포가 무산소 대사를 통해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이론이다. 독일 의학자 워벅(Otto H. Warburg) 박사가 암을 대사질환의 하나라고 설정한 가설을 기반으로 주창했다. 워벅 박사는 이 이론으로 노벨 생리학상도 받았다.

워벅 효과를 기반으로 대사 이론을 연구하고 있는 고 대표는 한국에서 태어나 1981년 건국대학교에서 학사를 마쳤다. 이듬해 미국으로 이주해 아이오와주립대 영양생리학 석사와 워싱턴주립대학교 생화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페데르센 교수 연구실에서 17년 동안 핵심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대사항암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암세포 내부의 심장부로 판단되는 '헥소키나아제2(HK)'를 분리하는 데 '3-브로모피루브산(3BP)'라는 물질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그는 "HK2를 분리하는 문제는 암세포 내부로 접근하는 방법부터 막혀 시간만 흐르고 있었다"며 "우연히 3BP라는 물질이 암세포 외벽에 있는 MCT를 통해 마치 '트로이목마'처럼 침투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3BP는 암세포 내에 침투해 HK2를 떼어낼 뿐 아니라 대부분 종류의 암에서 효과를 보였다. 이어 쥐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실험에선 암세포가 괴사하는 결과도 입증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 대표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학교애서 쫓겨났다. 그는 "3BP 연구가 더 필요해 외부 기관에 기금을 신청했는데 학교와 마찰을 빚은 데 이어 고소전까지 벌어졌다"며 "지도교수인 페데르센 교수가 도와줬지만 결국 대학이 각종 이유를 대며 밀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법원이 3BP 핵심 특허에 대한 소유 권리를 인정해 줘 홀로 연구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2012년 자신의 성을 붙인 연구기업 'KoDiscovery'를 설립해 3BP를 이용한 암 치료 기술 연구에 돌입했다. 그 결과 4세대 대사항암제 기술인 'KAT(KoDiscovery Anti-Cancer Technology)'를 개발했다. 2014년에는 이 기술을 적용해 돼지를 대상으로 전임상에 성공했다. 더 나아가 16세 간암 환자, 70세 흑색종 환자 등을 상대로 KAT 기술을 적용해 일부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고 대표는 올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코스닥 상장사 뉴지랩과 손잡고 신약 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지난 5월 뉴지랩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100%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뉴지랩파마에 KAT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뉴지랩파마 공동대표로 취임한 그는 KAT 기술을 기반으로 간암과 유방암, 방광암, 흑색종 등 4가지 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 독성 연구 등을 마치고 이르면 2020년 임상에 돌입한다.

고 대표는 "KAT 기술은 기존 암 치료와는 출발이 다르다"라며 "암 발생의 근본 원인을 밝혀서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신약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암 등 4가지를 시작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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