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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회사채 대거 풀린다…최대 2000억 규모 중진공 1차 스케일업금융, 신용평가 마무리…연내 2차 모집

이경주 기자공개 2019-08-02 10:47:1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벤처기업들이 이르면 이달 말 회사채 시장에 대거 진출한다. 약 2000억원 규모가 발행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연 초부터 추진한 중소벤처기업 자금지원 프로젝트 '스케일업금융'의 첫 결과물이다.

회사채는 연간 발행액이 40조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 하지만 신용도를 깐깐하게 따지는 높은 진입장벽 탓에 중소벤처기업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이번 진출은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해소라는 사회적 의미 뿐 아니라 자본시장 저변확대 시발점이 된다는 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기평·나신평 평정 마무리…8월말 2000억 발행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200여개 중소벤처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를 마무리 했다. 지난 5월 중진공 스케일업금융 1차 모집에 신청한 기업들이 대상이었다. 당시 248개사가 약 1조4000억원을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중진공은 현재 기업별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최종 선정을 위한 ‘옥석가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이 추진된다. 기업별 발행한도는 최대 150억원이며 만기는 3년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아직 심의 중이기 때문에 대상자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8월말이나 9월초에는 발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케일업금융은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진공 소관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국회, 금융기관, 중소벤처기업 등이 모여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를 시작했으며, 올 2월 1차 사업공고를 냈다. 올해 연간 편성액은 5000억원이며, 1차는 2000억원이다. 연내 나머지 3000억원 발행을 위한 2차모집이 진행된다.

기존에도 정부차원에서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사업은 있었다. 신용보증기금의 유동화보증사업 등이다. 다만 이는 이미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중소기업들의 재무안정을 위해 자금차환을 돕는 성격이 강했다.

스케일업금융은 유망기업을 발굴해 최초 발행을 돕는다는 것이 다르다. 진입장벽을 해소해 준 셈이다. 중진공이 한기평, 나신평과 협력해 대대적인 신용평가를 진행한 이유기도 하다. 기업 입장에선 신용등급이 없어도 신청이 가능하다.

◇신평사 "유망 기업 많았다"…자본시장 확대 긍정적

스케일업금융은 자본시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채권이 고수익률로 나오기 때문이다. 회사채 시장 확대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우선 옥석가리기로 안전성과 성장성이 높은 기업만 지원대상으로 추려지고 있다. 신용평가를 진행한 한 관계자는 "국내에 유망한 중소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이번 평정을 진행하며 알게 됐다"며 "자금을 지원해주면 더 큰 회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만 대상자로 추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엔 안정장치도 해뒀다. 이번 회사채는 기관이나 일반투자자가 직접 매입하는 구조가 아니다. 우선 유동화전문회사(SPC, Special Purpose Company)가 인수한 후,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을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증권으로 구분 발행된다. 선·중순위 증권은 민간에 매각하고 중진공은 정부재정으로 후순위 증권을 매입한다. 선순위 채권에 대해선 우량 금융기관이 신용보강을 한다. 민간 물량에 대한 위험을 낮춘 셈이다.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별로 3.1%(BBB급 이상)~6.1%(B0급) 수준이다. 저금리 추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력적일 수 있는 수익률이다.

앞선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자본시장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물론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여러 현상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스케일업금융 발행구조
스케일업금융 발행구조 (자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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