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저축성보험 올인' 전략 수정 [보험경영분석] 보장성보험 위주 체질개선 성공...수익성 개선
이장준 기자공개 2019-08-13 13:43: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08: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은 한때 생명보험사 부동의 1위 삼성생명에 견줄 정도로 저축성보험을 많이 취급하는 '올인' 전략을 펼쳤다. 저축성보험은 몸집을 키우는 데는 유용했지만, 국제회계기준(IFRS17)하에서 책임준비금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포트폴리오 개편이 불가피했다.2017년 이후 꾸준히 보장성보험 취급을 늘린 끝에 동양생명의 포트폴리오에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저축성보험보다 커졌다.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보험영업이익도 안정적으로 늘어 수익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수입보험료는 2조29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수치다. 다만 보장성 수입보험료만 떼놓고 보면 올 상반기 누적 기준 1조700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보다 6.5%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저축성 수입보험료의 경우 올 상반기 누적 기준 94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3.1% 줄었다.
앞서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동양생명은 저축성보험을 대폭 늘렸다. 저축성보험은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자금이 커 보험료 수입을 늘리는 데 효과가 크다. 단기간에 외형을 키우는 데 적합한 상품인 셈이다. 2016년 말 기준 동양생명의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1조5087억원으로 전체의 22.6%에 불과했다. 당시 저축성 수입보험료는 4조5932억원으로 전체의 70% 가까이 차지했다.
문제는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하에서는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저축성보험은 일정한 금리보장을 조건으로 낸 상품인 만큼 예정이율이나 최저보증이율 이상을 무조건 보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수 직후에는 저축성보험이 유리했지만, IFRS17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변화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2017년부터 동양생명은 점진적으로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키웠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상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저축성보험보다 커지게 된 것이다. 올 상반기 기준 수입보험료에서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3.9%, 30.9%를 기록했다.
보장성보험 중심 영업전략에 힘입어 수익성도 개선됐다. 보장성보험은 단기 내 유입되는 수입보험료는 적지만, 전체적인 수익성은 높은 편이다.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 7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6% 늘어난 수준이다.
대표적인 자본적정성 측정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견조한 수준을 이어갔다는 평이다. 올 상반기 동양생명의 RBC비율은 237.1%로 전년 동기 대비 32.4%포인트 상승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장 원칙에 따라 보장성보험을 꾸준히 강화해왔다"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경영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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