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신탁, '씨티은행 다동사옥' 몸값 올리기 시동 내년 5월 리모델링 착수, 신규 임차인 등 모집 예정
김경태 기자공개 2019-09-17 09:56:1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한국씨티은행 사옥의 밸류애드(Value-add)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다동 사옥은 대견기업이 건물을 구분소유하고 있어 그동안 리모델링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부동산을 매입한 뒤 대견기업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고 건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대견기업과 협의를 병행하면서 씨티은행 다동 사옥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이전 시기를 고려해 내년 5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공사는 8개월 동안 진행할 계획이며 2021년 2월 정도에 완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다동 사옥은 1997년 9월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3만9624㎡로 준공됐다. 건물이 만들어지던 때 한국부동산신탁과 대견기업이 구분소유했다. 한미은행이 1997년 10월 한국부동산신탁 지분을 전부 매입하면서 건물을 사옥으로 활용했다. 미국계 씨티그룹이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하면서 씨티은행이 다동사옥으로 썼다.
씨티은행은 본점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로 옮기기 위해 2014년부터 다동 사옥을 처분하려 했다. 2015년 3월 마스턴투자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매각을 눈앞에 뒀지만 최종 결렬됐다. 당시 마스턴투자운용은 국토교통부에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다동 사옥이 구분소유 건물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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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코람코자산신탁이 올해 5월 리츠를 활용해 다동 사옥을 인수한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이 다동 사옥을 매입하던 시점에 대견기업과 협의를 하거나 새로운 임차인을 미리 구해두지 않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무리한 인수를 추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대견기업을 설득하게 되면서 성공적인 투자로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프라임오피스빌딩 임대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본점을 서울 새문안로에 있는 서울지점으로 통합 이전할 계획"이라며 "씨티은행이 나가게 되면 건물이 텅 비고 임대수입도 확 줄어드는 만큼 대견기업도 다른 선택지가 없어 코람코자산신탁의 밸류애드 전략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아직 신규 임차인을 확정하지 않았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건물의 내부 공간 변경 등에 관한 내용이 확정되면 임차인 유치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업계에서는 다동 사옥이 도심권역(CBD)의 핵심지역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리모델링이 되면 임차인을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코람코자산신탁은 씨티은행 다동 사옥의 매입 주체인 '코람코 가치부가형 부동산 제2의2호 위탁관리자(子)부동산투자회사'의 존속기한을 7년으로 정했다. 2026년경에 투자금 회수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성공적인 매각이 이뤄지면 해당 리츠를 지배하는 '코람코 가치부가형 부동산 제2호 위탁관리모(母)부동산투자회사'의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전망이다. 모리츠의 주주는 한국교직원공제회,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경찰공제회, 더케이예다함상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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