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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우리은행, 중동 태양광시장 향해 '큰 걸음'두바이 딜 클로징, 신재생에너지 수요↑…포트폴리오 다변화

런던(영국)=원충희 기자/ 이장준 기자공개 2019-10-14 09:40:00

[편집자주]

금융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본점지원 성격의 1.0과 현지화에 집중하는 2.0 단계를 거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투트랙을 전개하며 신남방과 IB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중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한류.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직접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1: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지난 8월 두바이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딜을 마무리했다. 이번 딜은 본점 차원에서 갑론을박 끝에 어렵게 신디케이션(대주단) 참여가 결정됐다. 일반적인 태양광발전이 아니라 태양열과 결합된, 선례가 많지 않은 방식인 탓에 현금흐름이 제대로 나올지 심사역들의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 태양광 분야를 새롭게 모색하고 있는 우리은행으로선 놓칠 수 없는 딜이었다. 과거 중동에선 석유플랜트나 해수담수화시설 금융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하수처리장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석유의존도를 낮추고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수요가 늘어나는 중이다. 우리은행도 이 같은 시장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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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우리은행 런던지점. 왼쪽부터 김도훈 부지점장, 유도현 지점장, 김병훈 IB데스크 차장.

◇유럽 인수금융·항공기금융 '먹거리' 많아 주목

두바이, 카타르,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자원부국들이 신재생에너지에 꽂힌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석유매장량 고갈에 대비하는 게 첫 번째고 발전·담수화에 소요될 석유와 가스를 아껴 수출하는 게 더 이득이라는 점이 두 번째 이유다.

아울러 화력·원자력발전은 물을 끓여 터빈을 돌리는 방식인 반면 태양광 등은 물을 소모하지 않는다. 많은 돈을 들여 만든 해수를 생활용수로 바꾸고 있는 중동 국가들 입장에선 물을 쓸 필요가 없는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유도현 우리은행 런던지점장은 "생각보다 중동 쪽 딜이 꽤 되는데 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담수화설비 등 인프라에 특화돼 있다"며 "이미아(EMEA,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딜이 런던으로 몰리다보니 런던지점은 유럽 인수금융과 선박·항공기금융, 아프리카 클럽딜 등 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이 요즘 유럽시장에서 많이 보는 분야는 인수금융이다. 최근에 건수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기존 금융단에 투자했던 펀드들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리파이낸싱 수요가 증가했다. 주로 독일, 프랑스 인수금융 딜을 주시하고 있다.

항공기금융도 런던지점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다. 인근 아일랜드가 항공기시장 허브로 통하고 있는 덕분이다. 매년 항공기관련 컨퍼런스가 열리는데 런던지점도 본점 직원들과 함께 참석해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김도훈 우리은행 런던부지점장은 "4건 정도의 항공기금융 딜을 했는데 총액이 1억달러(약 1190억원)를 넘는다"며 "얼마 전에는 에어프랑스, 아랍에미레이트항공과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3년간 네트워크 구축, 인지도 제고…매일 1건씩 연락와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빠른 2017년에 IB데스크를 설치했다. 초반부터 무리하게 단독주선에 목메지 않고 한국계 은행들과 같이 클럽딜 위주로 들어가면서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했다.

그렇게 지난 3년간 평판과 실무자 네트워크를 쌓아올려 현재는 컨택 중인 금융기관(FI) 수가 40곳에 가까울 정도로 확대됐다. 대출자산이 약 9억달러(약 1조700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IB자산이 6억달러(약 7200억원) 이상이다. IB자산 비중은 타 은행보다 훨씬 크다.

IB자산이 이 정도 축적되면서 자연스레 런던시장 내 인지도가 높아졌다. 6억~7억달러 정도 취급하려면 3배 이상의 딜 리뷰를 봐야하는 만큼 한국계 은행 중에서는 제법 알려진 편에 속한다.

김병훈 우리은행 런던IB데스크 차장은 "거의 매일 1건씩 연락 오는데 현재 6~7개 딜을 다루고 있다"며 "어느 정도 평판도 올라오고 한국계 은행들과 협업해서 진행하는 건도 있다 보니 요즘은 상당히 바빠졌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그간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이제는 입맛에 맞는 딜을 고를 수 있는 단계에 왔다. 외국계 메이저 금융사들이 주선하는 딜에 끼는 것을 넘어 앞으로는 직접 주선하는 수준으로 역량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중장기 목표다.

유 지점장은 "네트워크는 어느 정도 구축됐다보니 이제는 역량이 모자라 IB영업을 못한다는 말이 통하지 않게 됐다"며 "의사결정 프로세스, 여신심사 등 본점 심사역들과의 갭을 좁혀나가면서 같이 글로벌화 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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