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 3Q 수보료 5년만 1조 아래로 [보험경영분석] 영업 포트폴리오 보수적 전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크게 낮춘 탓
최은수 기자공개 2019-10-30 11:32:4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렌지라이프의 3분기 수입보험료 규모가 5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총 연납화보험료(APE) 또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금리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내리고 보수적인 상품 판매에 돌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28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의 올 3분기 수입보험료는 9848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3758억원) 대비 28.4% 줄어든 수치다. 오렌지라이프의 3분기 수입보험료 규모가 1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오렌지라이프의 매출 규모를 연납화보험료(APE)로 환산하면 올해 감소폭은 더 커진다. 오렌지라이프의 3분기 APE는 1256억원인데 지난해(2516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APE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 환산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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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오렌지라이프의 수입보험료와 APE가 이례적으로 격감한 까닭은 이 기간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존보다 더 보수적으로 바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렌지라이프의 상품 포트폴리오 변화는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의 변동으로 확인된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된다. 보험회사는 보험개발원에서 공표하는 공시기준이율을 감안해 일정기간마다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율을 조정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올 하반기 이후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꾸준히 내렸다. 올 3분기엔 8월과 9월 두 달에 걸쳐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내리기도 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올 7월에서 8월 공시이율은 2.55%에서 7월(2.64%)대비 9bp 내려갔다. 올 9월에는 또 한 번 공시이율을 8월 대비 5bp 낮은 2.5%로 책정했다.
저축성보험은 사망 등 위험보장은 적은 대신 예·적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공시이율이 낮아질수록 상품경쟁력은 하락하기 때문에 수입보험료도 줄어든 것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의 공시이율 수준은 DB생명 등 일부 소형 생보사를 제외하면 가장 낮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2.79%였다. 올해보다 30bp 가까이 높고 생보 업계 가운데 일부 중형사를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높은 공시이율을 책정한 지난해 3분기 오렌지라이프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668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방카슈랑스 채널의 달러보험 신계약 물량 증가로 인해 수입보험료가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났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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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가 올 3분기 저축성보험을 옥죈 이유는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대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보다 요구자본 규모를 급격히 늘려 RBC비율을 하락시키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오랫동안 높은 RBC비율을 기록해 왔다. 올 3분기말 오렌지라이프의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437.9%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다만 지난 2017년 3분기말 RBC비율이 501.7%였던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438.1%)과 비교해도 소폭 하락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올 3분기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쓴 덕에 올 3분기 보장성 APE는 소폭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의 3분기 보장성 APE는 지난해 같은 기간(795억원) 대비 19억원(2.4%) 늘어난 814억원을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65%로 전년 동기(3.67%)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올 3분기 당기순익은 앞선 수보료 감소와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인해 전년 동기(815억원) 대비 21% 감소한 64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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