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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난 NH금융 수장 라인업 '선택과 집중' 후임자 위한 인사폭 최소화…이대훈·최창수 등 전진배치

손현지 기자공개 2019-12-05 09:43:2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0: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 4곳 최고경영자(CEO) 윤곽이 드러났다.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만 교체되고 나머지 계열사 수장들은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후임자를 위해 인사 교체 폭을 '최소화'하되, 호남 인사를 새로 배치함으로써 내년 총선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전날 오후 2시 4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완전자회사 CEO 최종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농협은행(이대훈), 농협손해보험(최창수), 농협생명보험(홍재은), NH농협캐피탈(이구찬) 등 4곳 계열사별로 단독후보를 각각 정했다.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만 교체하고 은행·카드·캐피탈 대표 모두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셈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의 결과 인사 교체폭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며 "임추위 위원들이 은행 수장으로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마지막까지 고심했지만 내년 악화되는 금융환경을 고려했을 때 수익창출 능력이 보장된 인물을 선임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당초 지난달 27일 4개 계열사CEO 단독후보 4인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29일 지주 임원인사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한 플랜이었다. 다만 10명의 압축후보군에 포함됐던 소성모 상호금융 대표의 연임으로 불가피하게 한 차례 더 회의를 진행했다. 농협금융 임추위 위원들은 오는 6일 대면심사(인터뷰)를 통해 최종 계열사 CEO 후보 자격검증에 나선다. 마지막 임추위다.

이 관계자는 "오는 6일 후보자 인터뷰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4차 회의를 통해 최종후보자가 선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4곳 계열사 모두 복수의 후보자를 지명하기 보다는 단독 후보를 선정했기 때문에 이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은 오 대표 대신 농협손보 단독후보에 올랐다. 그동안 유력한 농협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지만 이대훈 행장과의 접전 끝에 농협손보 후보로 선정됐다. 이번 농협 자회사 CEO 인선 관련 유일하게 교체된 인사이기도 하다.

최 부사장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최측근으로도 분류된다. 김 회장과 함께 전라남도 나주 출신으로 지역적인 공통점이 있는데다가 시군지부장과 지점장, 인재개발원 부원장 등을 거치며 호남지역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쌓아온 인물로 꼽힌다. 최근 김 회장이 전남 나주·화순 국회의원 출마를 공론화하고 총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수행할 거란 분석이다.

김 회장은 농협법 개정을 통해 연임제를 추진해왔지만 관련법이 국회에 계류하면서 총선으로 노선을 틀었다. 총선 90일전(내년 1월 15일 사퇴) 사퇴해야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김 회장은 임기(내년 3월 11일) 전에 사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지난달 28일, 농협금융 자회사 인선 숏리스트에 올랐던 인물 중 호남출신인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중앙회 임원인사는 인사추천위원회의 후보군 추천을 통해 이뤄지지만 최종 의결권은 김 회장이 쥐고 있다. 농협상호금융은 중앙회의 핵심 기관으로 농·축협 회의의 상환준비금과 여유자금의 운용·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농협금융 계열사 인선 작업에 김병원 회장의 영향력이 최소화될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농협금융은 독립출범했지만 지배구조상 단일주주인 중앙회의 의중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김 회장이 내년 총선출마를 결심하면서 차기 회장의 경영권을 위해 인사에 크게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비쳐왔다. 만일 이번에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다면 곧 교체될 신임 회장의 경영스타일에 따라 또 다시 판을 짜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인사폭을 최소화한다고 해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금융지주 뿐 아니라 중앙회 주요 기관, 경제지주 곳곳에 호남출신 인사들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임추위 위원들 중 키맨으로 자리잡은 유남영 비상임이사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유 이사는 정읍농협 조합장으로 대표적인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호남출신으로 과거 김 회장의 농협중앙회장 도전 3번 모두 적극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 멤버들 중 가장 업력이 높아 발언권이 높은데다가 중앙회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사회에 몸담은 지 3년이 넘었다.

이번에 농협손보 대표직을 물러나는 오 대표는 충남 대전 출신이다. 과거 중앙회 기획실에서 농협금융지주 세팅을 담당했던 멤버다. 과거 김용환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농협지주 부사장직에 올랐으며 2017년부터 농협손보 대표로 승진한 인물이다. 최 부사장도 마찬가지로 지주 부사장→농협손보 대표라는 전철을 밟게 됐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임기 2년' 관례를 깼다. 농협은행 전례상 연임에 성공한 수장이 없는데다가 2년 임기를 끝으로 교체되기 다반사였다. 이 행장은 임기 1년을 수행한 뒤 이미 작년 말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홍 대표와 이 대표는 임기 수행 1년 차라 농협계열사 CEO들이 통상적으로 '1+1' 임기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무리없이 연임을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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