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된 '인수 주역들' PM2실 출신 장용호 이어 이용욱 수장으로…사세 확장 여부 '관심'
박기수 기자공개 2019-12-11 08:29:0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 주역부터 대표이사까지'SK그룹의 '캐시카우'인 SK머티리얼즈를 이끌어온 장용호 대표이사 사장과 내년부터 장 사장을 대체해 대표이사 사장직을 역임할 이용욱 사장의 이야기다. 두 인물은 2016년 OCI그룹 소속이었던 SK머티리얼즈(당시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한 주역들로 꼽힌다. 장용호 사장은 인수 후부터 현재까지 SK머티리얼즈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사장은 장 사장을 이어 내년부터 SK머티리얼즈의 대표이사 직함을 달게 된다. 인수의 주역들이 직접 연달아 직접 대표이사를 맡게 되는 셈이다.
두 인물은 지주사 SK㈜의 '투자2센터(舊 PM2실)' 출신의 인물들이다. 투자2센터는 반도체 소재와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체에 대한 M&A 작업 등을 담당하는 부서다. 당시 장용호 사장은 PM2실의 부문장으로, 이용욱 사장은 장 사장의 후임자이자 '포트폴리오(Portfolio) 3실장'으로 있었다.

장 사장과 이 사장이 이끌었던 인수전은 현재 인수의 '모범 사례'로 꼽힐 정도다. 당시 SK㈜는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에 인수했다. 그 후로 SK머티리얼즈는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과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인수 금액인 4816억원이 헐값으로 보일 만큼 많은 많은 영업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장 사장의 SK머티리얼즈는 무서운 속도로 사세를 확장했다. 2016년 SKC가 보유하고 있던 SK에어가스(당시 SKC에어가스)의 지분 80%를 인수하고, 일본 트리케미칼과 반도체 프리커서를 생산하는 'SK트리켐'을 설립했다. 이듬해에는 일본 쇼와덴코사와 식각가스를 생산하는 'SK쇼와덴코'를 설립했고, 작년 5월에는 SKC로부터 SK에어가스의 잔여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반도체용 탄산가스 제조업체인 한유케미칼의 지분 80%를 4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의 결과 SK머티리얼즈는 인수 3년 만에 매출 규모가 2배가량 커지고, 고객사와 제품수도 크게 늘어나는 성과를 이뤘다. 2015년 말과 2018년 말을 비교했을 때 연결 기준 매출은 3380억원에서 6873억원으로, 고객사는 30개사에서 148개사로, 제품수는 6개에서 36개로 늘어났다.

내년부터 장 사장은 SK실트론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장 사장이 SK머티리얼즈 사장으로 오며 투자2센터 부문장 자리를 이어받았던 이 사장이 다시 한번 장 사장의 바통을 받으며 업계는 SK머티리얼즈가 기존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인사 보도자료를 통해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주식회사 홀딩스에서 법무, 인사, 전략, 투자 등을 두루 경험했다"며 "소재 분야의 기술 독립, 신성장 사업 발굴 등 SK머티리얼즈의 글로벌 입지를 다지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장 사장 체제하에서 사업 확장의 이면이었던 재무 부담에 대한 해소 역시 이 사장의 과제로 꼽히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 편입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봤을 때 부채비율이 100%포인트 이상 높아진 상태다.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10.5%로 낮은 수준이라고는 볼 수 없다. 현금창출력이 뛰어나 이자 비용이 과중한 상태는 아니지만 SK머티리얼즈가 내세우고 있는 경영 지표 중 하나가 '건전한 재무구조'라는 점임을 비춰봤을 때 재무 부담을 이 사장이 쉽게 간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소명해야 할 것
- [조선업 리포트]삼성중공업, 3년만에 FCF '플러스' 전환…4883억 순상환
- [조선업 리포트]삼성중공업, 관과의 '연결 고리' 강화
- [밸류업 성과 평가]DB손보, 금융권 2위…메리츠에 모자랐던 '한 끗'은
- [밸류업 성과 평가]포스코홀딩스, 업황 악화에 고전…밸류업 '하위권'
- [Financial Index/한화그룹]그룹 전반 차입 부담 심화, 에어로 유증만으로 될까
- [밸류업 성과 평가]'10위권 밖' HMM, 마의 PBR 1배 '벽'
- [밸류업 성과 평가]HD현대일렉트릭, 밸류업 1위 영예…실적·주가 완벽 뒷받침
- [밸류업 성과 평가]코스닥 기업 80%가 TSR 마이너스, 밸류업 의지 절실
- [조선업 리포트]사업부에 힘 싣는 한화오션, 관료 출신 사외이사도 영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