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부동산신탁, 디벨로퍼 교류 '속도전' 지난달 초 부동산개발협회 가입, 신규인가 업체 중 유일
김경태 기자공개 2019-12-11 08:28:5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7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신규 인가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에 가입해 눈길을 끈다. 사업 특성상 부동산디벨로퍼와 협업할 일이 많다는 점에서 빠른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리츠 자산관리사(AMC) 인가도 준비하면서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인가 후 '초스피드' 한국부동산개발협회 가입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지난달 8일 부동산개발협회에 가입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올해 3월 예비인가 업체로 선정된 후 10월 23일 본인가를 획득한 바 있다. 본인가를 받은 지 약 보름 만에 부동산개발협회의 일원이 된 셈이다.
부동산개발협회는 국내 최대의 디벨로퍼 모임이다. 참여정부 시기이던 2004년 5월 한국디벨로퍼협회 창립준비위원회가 결성되면서 시작했다. 이듬해 창립 발기인 대회를 거쳐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2008년 3월 한국부동산개발협회로 이름을 바꿨고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로부터 법정법인 설립인가를 받았다.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이 2014년 3월 제6회 정기총회에서 제3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현재도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부동산개발협회에는 디벨로퍼와 건설사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의 가입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제공하는 금융사, 건축사사무소, 감정평가법인,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 등이 합류했다. 현재 회원사는 약 750개사이고, 이 중 진성 회원사는 약 450개사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부동산개발협회의 문을 두드린 것은 부동산신탁업이 가진 특성 때문이다. 부동산신탁사들의 대부분 일감을 차지하는 토지신탁과 관리신탁, 담보신탁 등이 개발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디벨로퍼가 개발을 위한 땅을 사는 경우 초기에는 담보신탁을 맡겼다가, 후에 관리형 토지신탁 등으로 변경한다. 이 과정에서 신탁사는 수수료를 받는다. 디벨로퍼와의 관계가 중요한 셈이다.
여기에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추진하던 때 밝혔던 신규 사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당시 △2030 재산증식신탁(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후분양 지원 신탁(후분양 차입형 토지신탁) △미니개발 신탁(소규모주택 차입형 토지신탁) 등 개발과 관련 있는 사업을 내세운 바 있다.
올해 신규 인가를 받은 3곳 중 가장 빨리 가입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부동산개발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3곳 중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유일하게 가입했다. 대신자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은 아직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사업 특성상 향후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국형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대표는 "본인가를 받기 전부터 부동산개발협회에 가입하는 작업을 준비했고, 단기간에 이뤄졌다"며 "디벨로퍼와의 교류가 중요할 뿐 아니라 관련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와 협회가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리츠AMC 인가도 추진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리츠 사업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부동산신탁사가 리츠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에 리츠AMC 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아직 인가를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리츠로 진행할 사업장을 확보한 다음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신규인가 업체 3곳 중에서 리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곳은 대신자산신탁이다. 대신자산신탁은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보다 일찍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은 후 출항했다. 그 후 국토교통부에 리츠AMC 자격을 신청했고, 지난달 19일 예비인가를 받았다. 조만간 본인가를 받아 첫 번째 리츠사업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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