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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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롯데 전략]해외법인 되찾은 '롯데칠성·GRS'…독립경영 나선다④식품사, 글로벌 사업 속도…이영구·남익우, 글로벌 지휘봉 잡는다

전효점 기자공개 2020-02-07 09:27:2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식품BU 계열사가 뉴롯데 해외사업의 주축으로 부상한다. 적격분할 요건에 따라 2017년 10월 지주사 출범 당시 롯데지주 산하로 일괄 이동했던 식품계열사 해외 법인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차례로 모회사의 품으로 돌아오면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개최된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과거를 모두 버리고 시장의 새 판을 짜는 게임체인저가 되자'면서 '뉴롯데' 비전에 박차를 가했다. 속도를 줄였던 식품 계열사들의 글로벌 사업도 새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식품 계열사들은 해외 사업 지휘봉을 넘겨받으면서 신사업 투자와 M&A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 해외 법인 재인수를 대부분 마무리 지은 롯데제과에 이어 롯데칠성음료, 롯데GRS도 재인수를 앞두고 신사업 포문을 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구·남익우, '뉴롯데' 글로벌 이니셔티브 쥔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확립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수술대에 오른 것은 식품 부문 계열사였다. 2017년 10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가 분할 합병하면서 롯데지주가 출범했다. 롯데GRS는 2018년 4월 롯데지주가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식품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지주 체제에 합류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롯데 식품계열사들은 해외사업을 롯데지주에 잠시 맡겨야 했다. 적격분할 요건상 영업용 자산이 아닌 투자 자산을 사업회사가 승계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계열사들은 대부분 해외 법인을 주식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 투자 자산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그룹 식품BU 계열사 가운데 해외 사업이 가장 활발한 롯데제과는 변동폭이 가장 컸던 계열사다. 유럽과 중국 등지 30여개에 이르는 해외 자회사 가운데 27곳이 모두 2017년 지주 산하로 편입됐다.

롯데칠성음료 해외법인 7곳 역시 2017년 분할 당시 투자 부문으로 귀속됐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미얀마와 미국에 나뉘어져 있던 음료법인과 주류법인이 모두 롯데지주 직속 자회사로 편입된 것이다. 가장 늦은 2018년 분할 합병이 이뤄진 롯데GRS는 베트남,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홍콩 등 7개 법인을 투자 부문으로 분할했고, 분할 법인은 롯데지주와 합병됐다.

지주사에 지휘봉을 넘겨준 지난 2년 간 롯데 식품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지주사 출범과 발맞춰 진행할 계획이었던 뉴롯데 글로벌 사업도 신동빈 회장 구속과 형제의 난 후속 여파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롯데칠성·GRS, 제과 전철 밟을듯…"시기·방식 검토 중"

식품BU 가운데 가장 먼저 분할이 이뤄진 롯데제과는 해외법인 재인수를 대부분 마무리지은 유일한 계열사다.

롯데제과는 2018년 하반기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단행해 파키스탄법인 콜슨, 카자흐스탄법인 라하트, 벨기에법인 길리안 등을 롯데지주로부터 넘겨받았다. 지주는 이관 대가로 유증 신주 220만7615주(3486억원어치)를 받았다. 작년 말부터는 인도법인 롯데인디아 주식 1070만8440주(98.57%) 환수를 추진 중이다.

롯데제과는 자회사 인수 일정을 전후해 신사업에도 적극 나섰다. 2018년 인도 하브모아아이스크림과 미얀마 메이슨 등 신규 법인을 인수했다. 발 빠른 밑작업 덕에 최근 인도법인 재인수가 마무리되면 롯데제과 글로벌 사업 지도는 큰틀 짜기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초를 기점으로 요건을 성립한 롯데칠성음료와 내년 롯데GRS도 롯데제과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가 요건 성립 즉시 해외 법인을 속속 되찾아온 점을 고려할 때 이들 계열사 역시 기한이 총족되는 대로 재인수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년이 지난 만큼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작업이 선행될 계획이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당장 상반기 관련 작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신사업에 나서는 모습이 1년 전의 롯데제과와 비슷한 모습이다.

올해 롯데칠성음료 통합 수장으로 승진한 이영구 대표는 음료BG를 이끌었던 5년간 무려 1200억원 규모 M&A를 주도했을 만큼 해외 신사업에 적극적이다. 이 대표 지휘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재작년 말 파키스탄 현지 음료회사와 합작법인 롯데악타르베버리지를 설립하고 현지 음료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달에는 필리핀펩시(PEPSI-COLA PRODUCTS PHILIPPINES, 이하 PCPPI)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해외 사업의 주체로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GRS도 최근 해외 사업에 주도권을 가져가는 모양새다. 작년 하반기에는 지지부진했던 버거킹 일본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해외법인을 여전히 롯데지주에 맡겨두고 있지만 지난 달 베트남 식자재법인(LOTTE F&G Vietnam) 설립을 주도하면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트남 신규법인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해있는 롯데리아 프랜차이즈 확장을 위해 식자재를 직접 공급하게 된다.

남익우 대표는 작년 하반기 VCM에서 롯데GRS의 미래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후 곧이어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돌입했다. 올초 법인 신설 외에도 신규 글로벌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두 식품 계열사의 재인수 대상 해외법인들이 모두 성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후 글로벌 사업은 더 공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해외 매출도 자연히 늘어날 예정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재인수를 마무리 지은 작년 7000억원 규모 해외 실적을 2022년까지 2조1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식화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30%에서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롯데칠성과 롯데GRS도 중장기 목표를 내부적으로 설정해뒀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칠성은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요건을 충족시켰고 롯데GRS는 내년 1월부터 요건을 충족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관 시기와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업 주체는 결국 계열사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계열사들이 해외 사업에 주체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이관을 기정사실로 전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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