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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방카 감소 불구 보장성 비중 확대 [보험경영분석] APE 급감·운용수익률 하락 영향 순이익 감소세

이은솔 기자공개 2020-02-10 11:21:0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6: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반적인 생명보험업계의 불황은 오렌지라이프도 피해가지 못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영향으로 방카슈랑스 판매가 주춤하고 운용이익률도 떨어지면서 당기순이익 하락은 면치 못했다. 다만 무리하게 판매고를 늘리기보다는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 비중을 끌어올리며 내실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27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3113억원을 거둔 전년 대비 12.8% 하락한 수치다. 수입보험료는 4조 791억원으로 2018년(4조 6647억원) 대비 12.6% 줄었다.

연납화보험료(APE)도 감소했다. APE는 신계약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를 일 년 단위로 나눈 수치로 신계약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오렌지라이프의 2019년 APE는 5845억원으로 전년(7189억원) 대비 18.6%나 줄어들었다.

APE가 큰 폭으로 줄어든 건 방카슈랑스 판매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DLF 사태 이후 당국이 성과평가지표(KPI)에서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을 제외하라고 권고했고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상품 판매를 자제했다. 실제 분기별 보험료를 살펴보면 DLF 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하반기의 APE는 2360억원으로 상반기 3480억원의 68% 수준에 그쳤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전반적인 보험료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보장성 APE는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오렌지라이프의 2019년 보장성 APE는 3541억원으로 전년(3273억원) 대비 8.2% 성장했다. 저금리 기조와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으로 생명보험사들은 보장성 APE를 늘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포트폴리오에서 보장성 APE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2019년 오렌지라이프의 전체 APE 중 보장성 APE가 차지하는 비중은 60.6%를 기록했다. 전년도 45.6%였다는 걸 감안하면 한 해 만에 보장성 비중이 15%p 높아진 셈이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의 경우 판매가 줄어든 것도 있고 일부러 줄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방카슈랑스로 주로 취급하던 저축성 보험 신계약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내리면서 사실상 판매를 제한한 측면도 있다는 의미다.

저축성 보험은 보장이 적은 대신 예적금보다 많은 금리를 지급한다. 오렌지라이프가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내리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 가입에 대한 유인이 떨어지게 된다. APE 확대를 위해 역마진 우려가 높고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저축성 보험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보장성 APE와 같은 내실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반적인 수입보험료가 줄어든데다 운용 수익률도 하락하면서 당기순익에 영향을 미쳤다. 오렌지라이프는 타 생보사에 비해 운용수익률이 높은 편에 꼽힌다. 2019년 운용자산수익률은 3.56%로 전년 평균(3.72%)에 비해 16bp 떨어졌다. 수익률이 떨어지면 운용자산의 규모를 늘리는 경우도 있는데 오렌지라이프는 오히려 자산 규모를 소폭(0.3%) 줄였다.

오렌지라이프의 강점인 RBC비율은 2019년말 기준 420.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4%p 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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