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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조달 수요 늘지만 회사채 투심 식는다 [Market Watch]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여전…수급상황 악화 우려, 펀더멘탈도 '흔들'

이지혜 기자공개 2020-03-03 14:08:4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4월에는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회사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은행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건은 4월이다.

1분기 실적악화를 겪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강해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투심은 한결 싸늘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펀더멘탈 악화에 금리메리트 약화까지 겹쳐지면서 회사채를 향한 투자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일단 동결, 그러나 4월이 남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하자 뜻밖이라는 반응이 증권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가 3월 정점을 찍었다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취약업종에 대한 지원이 좀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금리동결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한국은행의 최종입장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의 파급력이 과거보다 크다고 평가하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했는데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비해 정책여력을 남겨두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2월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3월 이후 발표될 경제지표가 크게 악화한다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0%대로 기준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 추가인하 압박을 피하기 위한 결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2일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도 월간 채권시장 전망을 내며 “3월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공히 부진할 것으로 보여 4월 금통위가 결국 금리인하로 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더멘탈 악화, 금리메리트 약화…투자심리에 부정적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회사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해 투자자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시장의 연초효과는 1~2월 투자자들이 자금을 다시 집행하고 AA-(3년물) 기준 크레딧 스프레드가 10bp 이상 축소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올해 AA- 스프레드는 두 달 동안 2bp도 축소되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하는 회사채의 금리 메리트를 더 떨어뜨려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와 A급 이하의 비우량채를 향한 투자심리가 양극화할 것”이라면서도 “역사상 최저금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AA급에도 투자할지 말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1분기 유통, 항공 등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크게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우량채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한층 싸늘하게 얼어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기회일 뿐 아니라 펀더멘탈 저하가 예상되는 만큼 유사시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시장금리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데다 기업들은 현금흐름 감소에 대한 부담도 생겼다”며 “기업들이 추가 자금조달 행보를 보일 것이므로 발행시장은 더 바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수급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가뜩이나 안심전환대출 MBS의 발행물량도 올 들어 급증했다. 올해 1~2월 발행된 안심전환대출 MBS는 13조원 규모다. 2018년과 지난해 1~2월 3조원가량 발행됐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했다. 공사채와 은행채, 캐피탈채 발행량도 순증한 데다 회사채 발행도 쏠리면서 연초효과가 약화했다.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MBS 발행량이 줄어들더라도 공사채와 은행채 등 회사채를 대체할 채권의 발행량이 많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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