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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KCGI 주담대 비율 12% '득일까, 독일까'그레이스홀딩스, 한진칼 지분 9.11% 담보…강성부 "펀드 연장 실패시 주담대 추가 활용"

박상희 기자공개 2020-03-12 14:28:4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핵심인 KCGI는 펀드가 편입한 한진칼 주식의 상당 부분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 투자를 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차입 투자가 높은 금리 부담으로 인해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장기 투자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CGI는 펀드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7000억~8000억원에 달하는데 담보인정비율(LTV)은 주식 가치 대비 15% 이내 수준이라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존속기간이 3년인 펀드 만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으로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활용해 기존 펀드를 운용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11일 "펀드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 가치가 약 7000억원, 대림코퍼레이션 주식까지 감안하면 약 8100억원 가량 된다"면서 "이 가운데 실제 대출액은 950억원 가량에 그쳐 담보비율은 12~13%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레이스홀딩스 등 KCGI가 운용하는 펀드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가 금감원에 제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등에 따르면 총 12건의 주식담보부 차입이 이뤄졌다. 지난달 20일 기준 12건 가운데 1건(엠마홀딩스)을 제외한 11건이 모두 그레이스홀딩스의 주식담보부 차입이다.
*KCGI 주담대 현황(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같은 기간 그레이스홀딩스는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 12.46% 가운데 9.11%를 상호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 투자를 하고 있다.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의 약 73%를 상호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했다.

대출 이자율은 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입 계약 기간은 6개월에서 1년이다. 이같은 점을 근거로 일각에서는 KCGI가 강조하는 것처럼 그레이스홀딩스가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실현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입금에 대한 장기간의 이자가 수익률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할 때 제1호 PEF 및 그레이스홀딩스가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계획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먹튀 논란을 일으킨 해외 헤지펀드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KCGI를 이끌고 있는 강 대표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한다. 외려 주식 가치 대비 실제로 담보로 제공한 주식 비율이 낮아서 향후 펀드 만기 연장이 어려울 경우 주담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KCGI가 운용하는 총 9개 PEF 가운데 2개 펀드의 존속기간이 10년이고, 나머지 7개 PEF는 3년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 제1호 PEF(SPC명 그레이스 홀딩스)와 1호의 5 PEF(SPC명 베티홀딩스)만 존속기간이 10년으로 설정돼 있다.

강 대표는 "1호펀드(운용만기 10년)와 나머지 3년펀드 투자자(LP)들이 절반 이상 일치하기 때문에 펀드 운용기간 연장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일부 펀드 만기 연장이 되지 않더라도 추가로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해서 펀드를 계속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년 펀드 가운데 일부가 만기 연장이 되지 않더라도 10년 펀드에서 추가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그 자금으로 해산하거나 청산 절차를 밟는 펀드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을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자본시장법에 능통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일부 펀드 만기가 만료되더라도 기존 펀드가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차입 투자하는 방식이 가능하다"면서도 "자기자본이 아니라 한진칼 담보를 통한 차입투자는 이자 부담 등으로 인해 KCGI 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현재 차입 금리가 4% 수준인데, 주식담보대출을 해주겠다고 권유하는 금융기관이 많다"면서 "최근에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이 추가로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앞서 3일 보유한 한진칼 지분율이 기존 17.14%에서 17.68%로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32만2200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지분율이 0.54% 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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