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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위기관리 나서야 하는 'GS 이사회' '허태수·홍순기·허연수' 신 이사진 구성, 유가 폭락·코로나19 위기 관리 전념

박기수 기자공개 2020-03-17 09:19:1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4: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총수 교체로 새롭게 출발하는 GS그룹이 처음부터 난관을 맞았다. 유가 급락으로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직격탄을 맞았고,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 유행병)으로 번지며 지주사 ㈜GS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허태수 회장이 부임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했던 그룹 펀드 사업도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젊은 피' 수혈한 이사회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는 이달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내이사 2인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 등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홍순기 ㈜GS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는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올랐다.

㈜GS는 전통적으로 그룹 회장과 전문경영인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오너 일가 중 한 명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가하는 구조를 이어왔다. 이전에는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과 정택근 전 ㈜GS 부회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사내이사진을 구성하고,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가하며 ㈜GS 이사회를 구성했다.

그러다 이번에 총수 교체를 통해 ㈜GS의 이사회에도 보다 젊은 피가 수혈됐다. 1940~50년대 생이었던 허창수 전 회장(1948년생), 정택근 전 부회장(1953년생), 허동수 전 회장과 달리 허태수 회장(1957년생), 홍순기 사장(1959년생), 허연수 부회장(1961년생)은 1950~60년대생으로 비교적 젊다.

허태수 회장과 홍순기 사장은 이미 지난해 말 GS그룹 인사를 통해 각각 그룹 회장과 지주사 대표이사에 임명됐기 때문에 ㈜GS의 이사회에도 자연스럽게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주목할 점은 허연수 부회장이다. 허동수 회장의 후임으로 총수인 허태수 회장과 합을 맞출 오너가 누구일지 업계가 주목해온 가운데 허연수 부회장이 그 자리를 꿰찼다.

허연수 부회장은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4남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2남이다. 친형은 GS그룹의 방계 기업집단인 코스모그룹을 이끌고 있는 허경수 회장이다. 허만정 공동창업주의 3남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5남인 허태수 회장과는 사촌 관계다. 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 GS홈쇼핑을 이끌던 허 회장과 마찬가지로 허연수 부회장은 편의점 사업 등 유통사업에 전념하며 GS리테일을 성장시켰던 바 있다.


◇유가 폭락·코로나19 여파에 그룹 펀드 작업 '주춤'

젊은 세대의 새로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변신을 꾀하는 GS그룹이지만 시작부터 풍파가 들이닥쳤다. GS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었던 '그룹 펀드' 작업이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다. 그룹 펀드 사업이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지주사를 비롯한 GS그룹 계열사들이 LP(Limited Partner)로 기금을 조성하는 사업을 뜻한다. 허태수 회장이 그룹 회장에 부임하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으로 알려진다.

그룹 펀드의 규모는 우선 5000억원 미만으로 정해졌다. GS에너지와 GS리테일, GS이앤알, GS글로벌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지갑을 열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것이 원래 목표였다. 이는 허태수 회장이 그룹 총수에 임명된 이후 본격 진행될 예정이었다.

다만 예기치 않은 외부 환경의 악화로 당면한 위기 돌파에 모든 역량을 쏟아도 모자랄 상황이 됐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합의 결렬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수준까지 폭락했고,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 침체 여파까지 GS그룹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은 특히 GS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에게 치명타다. 업계는 유가 폭락으로 GS칼텍스의 매출 감소와 함께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유사는 통상 원유를 사들이고 2~3개월의 정제 과정을 거쳐 판매하기 때문에 유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 원유는 비싸게 사고 제품은 싸게 파는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 또 GS칼텍스의 타격은 지주사 ㈜GS의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실제 ㈜GS의 주가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발생했던 2010년대 초로 되돌아간 상태다. ㈜GS의 1주당 가격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 3만3850원을 기록했다. 5만원 중반대 가격을 맴돌던 1년 전 상황과는 크게 달라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을 비롯한 지주사의 새로운 이사회 일원들은 첫 단계부터 쉽지 않은 상황을 맞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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