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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휠라, '해외 직진출' 잠정 보류동남아 진출 위해 싱가포르 자회사 설립…사업 개시는 '미정'

김선호 기자공개 2020-03-27 14:32:3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6: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휠라홀딩스(이하 휠라)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야심하게 준비해온 해외 직진출 계획을 갑작스럽게 잠정 보류했다. 싱가포르에 자회사를 설립해 말레이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자 했으나 이를 잠정 중단하고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휠라는 이달 10일 싱가포르에 자회사 ‘FILA Singapore Holdings Pte. Ltd.’를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거점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상품을 직접 론칭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시 채 한달도 안돼 사업 개시를 연기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유통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상품을 론칭할 시 이에 따른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직진출 사업 개시를 무기한 연기하고 내부적으로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휠라는 지난해까지 윤 대표 체제 하에 고성장을 이어왔다. 유통 전략을 개선하고 브랜드 리뉴얼을 대폭적으로 단행함에 따라 휠라 매출은 2016년 9671억원에서 지난해 3조4504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영업이익 또한 2016년 118억원에서 지난해 4700억원으로 치솟았다.

연결 기준

패션업계의 불황에도 고성장을 이어온 휠라로서는 그만큼 피로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윤근창 사장은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해외 직진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동안 해외 각국의 현지 협력사와 상표권 계약을 통해 수익을 거둬왔으나 직접 나서서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휠라는 올해 초 지주사 체제전환을 완료하며 국내 사업은 자회사 휠라코리아가 진행하는 한편 지주사는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성과를 일궈낼 필요도 있었다.

휠라 측에 따르면 해외 직진출은 오래 전부터 준비해오던 것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외형성장을 이뤄낼 방침이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직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휠라의 연결기준 해외 매출은 2017년 1조9609억원, 2018년 2조2404억원, 지난해 3분기 2조19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은 휠라의 총매출 중 75.8%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해외 현지 파트너사로부터 거두는 로열티 수익 또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감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또한 지난해 4분기 미국 법인이 적자전환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업 개시가 지속적으로 연기됨에 따라 싱가포르 자회사 존속에 의한 출혈과 함께 미국법인의 적자경영이 추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 전략에 있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미국법인의 매출은 1270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억원을 내 적자전환했다. 휠라는 대부분의 해외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우회 진출을 했으나 미국은 직진출해 현지 법인이 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휠라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직진출을 위해 싱가포르에 거점을 마련하고 기반을 닦아 놓은 상태”라며 “최근 영업환경이 악화된 만큼 사업 개시를 늦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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