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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지주사 분석]디와이홀딩스, 신의 한수된 SFA 인수①승강기 사업 철수 후 신성장동력 모색…자산규모 2.7조로 성장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13 08:15:50

[편집자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큰 축이다. 또 근간에 수많은 장비업체 및 소재업체들의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던 소재·장비업체들이 지주사 체제를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더벨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중견 장비업체의 성장사와 현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07: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프에이, SFA반도체, 에스엔유프리시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디와이홀딩스 산하의 중견장비업체라는 점이다. 동양엘리베이터를 모태로 하는 디와이홀딩스는 승강기 사업을 매각한 뒤 부동산·레저사업 등에 관심을 가지다가 2008년 에스에프에이를 인수하면서 장비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디와이홀딩스는 적절한 사업 매각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컸다. 창업주인 원종목 회장의 뒤를 이은 원진 부회장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현재 디와이홀딩스는 총 17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린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시절 자산규모 2000억원대였으나 2019년말 기준으로 자산총액 2조6522억원(각 회사별 별도기준 총액의 합)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표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와의 공고한 협력관계를 통해 알짜기업이 됐다.

◇ 동양엘리베이터 매각 후 후계구도 결정…사업 숨고르기

디와이홀딩스의 뿌리가 되는 회사는 1966년 자본금 150만원으로 설립된 동양엘리베이터다. 사업 초기에는 해외 엘리베이터 기업들의 국내 총판점 역할을 하며 기술습득을 했고 1977년 일본 도시바전기와 기술제휴계약을 체결하면서 승강기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 원실업, 동양중공업 등의 회사를 설립해 엘리베이터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수출을 하며 사세를 넓혔다.

19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산업구조조정이 일어났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 LG산전 승강기사업부(현 오티스 엘리베이터), 동양엘리베이터 등 3대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으나 외국계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됐고 동양엘리베이터는 역시 2003년 매각되기에 이르렀다. 관계사인 동양중공업에 총 716억2278만원을 받고 승강기 사업 자산 및 부채 전액을 모두 넘겼다. 그해 10월 동양중공업이 독일 티센크루프사와 합작하면서 티센그루프동양엘리베이터(현 티센그루프엘리베이터)가 됐다.


승강기 사업 매각 이후 후계구도가 정해졌다. 당시 상호를 디와이홀딩스로 변경하면서 휴양콘도운영업, 호텔업 등을 사업에 추가했다. 1996년 9월 상장했지만 사업양도 이후에는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남은 사업이 전체 매출의 0.2%에 불과한 임대사업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공개매수 등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했고 2004년 4월 상장폐지됐다. 이 때가 대주주 일가의 후계구도가 윤곽을 나타낸 시기기도 했다.

2002년 최대주주는 원종목 회장으로 20.71%의 지분이 있었나 2003년 아들인 원진 부회장(사진)이 전면에 등장했다. 당시 원 부회장의 나이는 만 30살로 학업을 마친 뒤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복고, 와세다대학을 거친 뒤, 브라운대학교 경제학 학사 등을 마쳤다.
원진 부회장
원 부회장은 2003년 10월 12.33%까지 지분율이 높아졌고 2004년 1월 62.12%로 최대주주가 됐다. 같은 기간 원 회장의 지분율은 20.71%에서 4.49%로 낮아졌다. 공시에는 시간외매매와 장외매수, 장내매수 등을 통해 지분을 취득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원 회장 역시 장외매도로 주식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2007년까지 해당 구도가 유지되다가 2008년 변화가 있었는데 디와이홀딩스의 지분은 원 부회장 91.4%, 원 회장 8.6%으로 양분됐고 지금까지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다.

◇ 2008년 에스에프에이 인수로 장비그룹 '시동'

디와이홀딩스가 거대 장비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에스에프에이 인수를 빼놓을 수 없다. 에스에프에이는 1998년 삼성항공(한화테크윈)의 자동화사업부 분사로 만들어진 물류업체다. 2001년 상장됐고 분사이후에도 삼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03년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대주주 손바뀜이 심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해외 유수의 자산운용사들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샀다 팔았다 했다.

2008년 장하성펀드로 알려진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LKCGF)가 지분을 취득했고 여기에 진대제펀드로 불리던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펀드까지 가세하면서 경영권 경쟁이 치열했다. 이때 디와이홀딩스가 2008년 7월 900억원을 넘게 투입해 지분 14.8%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후에도 추가로 주식매입을 진행했다.

그해 말 디와이홀딩스는 물적분할을 통해 주식투자사업을 하는 디와이에셋을 만들었다. 해당 주식은 디와이에셋에 양수됐고 2008년말 27.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원 회장 역시 장내에서 지분 2.8%를 매입하면서 지원사격을 했다. 당시 주식매입은 대출없이 모두 자기자금으로 썼다고 명시했다. 그해말까지 지분취득에 쓴 자금만 1400억원이 넘었다. 2010년까지 꾸준한 지분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46%대까지 높였다. 당시 자기자금으로 소화되지 않아 주식담보를 통해 130억원을 끌어왔다. 인수에 쓰인 자금은 총 2000억원이 넘었다.

당시 디와이에셋이 에스에프에이를 왜 인수하는지에 대해서 밝히진 않았다. 다만 원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었다. 둘은 경복고등학교 선후배로 사적으로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전자 물류장비를 담당해왔고 장비 핵심기술을 다루는 곳인만큼 잘 아는 이가 인수하길 바랐다는 설도 있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2010년 5월 삼성전자는 디와이에셋이 보유한 지분 10.15%를 총 382억6200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2년 삼성전자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물적분할되면서 투자지분은 디스플레이로 이전됐고 현재까지도 지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의 매출 중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계열사 전체를 합치면 2018년 3454억원, 2019년 1788억원선이었다. 전방사업의 흐름에 따라 변동성은 크지만 매년 수천억대의 매출이 보장되는 셈이다.

에스에프에이 인수 후 다른 장비기업 M&A는 일사천리였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매출구조가 M&A의 발판이 됐다. 에스에프에이는 별도 기준으로 설립 후 2000년(3억), 2001년(13억700만원)에만 차입금이 있었을 뿐 이후 쭉 무차입 경영을 해왔다. 지난해 78억원의 차입금이 생겼으나 현금성자산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차입경영이다. 2008년말 현금성자산은 1102억원이었고 2014년말 3133억원까지 확대됐다. 2017년말 450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현금성자산은 감소했다.

2015년 9월 STS반도체(현 SFA반도체) 지분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관련 장비업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당시 인수에 19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였다. 2016년말에는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검사장비 등을 만드는 에스엔유프리시젼의 지분을 취득했다. 총 475억원이 들었다. 대주주인 디와이홀딩스는 직접 움직이지 않고 에스에프에이를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2008년 분할된 디와이에셋은 2015년 9월 다시 디와이홀딩스에 흡수합병됐다.

디와이홀딩스는 2003년 상반기 승강기 사업을 할 때 자산총계는 2600억원 가량이었다. 사업 포기 후 2007년말 자산총계는 793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8년 에스에프에이 인수 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2008년 8625억원이 됐고 2010년 1조원을 넘겼다. 2015년 SFA반도체 인수후 자산은 1조9389억원으로 뛰었다. 2016년 2조1608억원으로 증가한 뒤 지금은 계열회사 17개, 자산총액 2조6522억원으로 성장했다.

한편 디와이홀딩스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부동산임대사업을 하는 디와이프로퍼티가 있다. 디와이프로퍼티는 요식업을 하는 디와이푸드와 DY PROPERTY JAPAN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디와이푸드는 2014년에 만들어진 곳으로 강남구 압구정로에 있는 코지마를 운영 중이다. 이 곳은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일식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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