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방금융 캐피탈 3사, 미얀마 할부금융업 '눈독' BNK·DGB 대표사무소 인가신청, JB우리 진출검토…현지당국 이사회 공백, 코로나19 '발목'

이장준 기자공개 2020-04-13 10:50:3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금융지주 계열 캐피탈 3사(BNK·DGB·JB우리)가 미얀마 할부금융업(NBFI, Non Bank Financial Institution)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외국계 금융사에 NBFI 라이선스를 열어줄 것을 기대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 현지 당국 이사회에 공백이 생기면서 인가 작업이 지연됐고 최근에는 코로나19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지난달 미얀마 감독당국에 대표사무소 설립 인가 신청을 냈다. NBFI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선제 작업이다. NBFI는 일종의 할부금융업으로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주택·자동차 등 담보대출도 영위할 수 있다. 캐피탈사와 비슷한 기능이다.

미얀마에서는 대표사무소를 설립하고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NBFI 영업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심의한다. 지난해 미얀마 정부는 외국계 금융사에 대해 소액대출법인(MFI, Micro Finance Institution)뿐 아니라 캐피탈사도 설립이 가능하게 규제 완화를 추진했다. 그간 NBFI업을 해외에 개방하지 않았는데 선별적으로 라이선스를 풀어주기로 방침을 잡았다.

BNK캐피탈은 선제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왔다. 앞서 2014년 BNK캐피탈 미얀마(BNK Capital Myanmar Co., Ltd.)라는 MFI 업체를 설립했다. 2016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 작년에는 최대치인 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BNK캐피탈의 해외법인 중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캐피탈사가 미얀마 NBFI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DGB캐피탈이 한발 앞섰다. 지난해 대표사무소 설립 관련 자료를 미얀마 중앙은행에 제출했다.

DGB금융의 경우 대구은행이 주축이 돼 지난해 MFI법인인 DG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DGB Microfinance Myanmar)를 출범시켰다. DGB캐피탈이 NBFI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두 법인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중앙은행 부원장이 갑작스레 사퇴하면서 이사회 공백이 생겨 아직 대표사무소 설립 승인은 받지 못한 상황이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NBFI 인가 관련 작업이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JB우리캐피탈도 현재 미얀마 NBFI 라이선스 신청을 검토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미 2017년 JB캐피탈 미얀마(JB Capital Myanmar Co., Ltd.)를 설립해 MFI업을 영위해왔다. 빠르게 지점 수를 늘리며 작년에는 13억원의 순이익을 낼 정도로 성장했다. MFI를 넘어 담보대출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불교 국가인 미얀마는 돈을 갚지 않으면 사후에 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강해 연체가 거의 없다"며 "국내 금융사들이 MFI로 많이 진출해 자리 잡은 만큼 NBFI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니즈가 크다"고 말했다.

지방금융지주 3사가 캐피탈사를 앞세워 미얀마 NBFI 진출을 준비하는 것과는 달리 시중은행 기반 금융지주사들은 카드사를 선봉에 세웠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8년 말에, 신한카드가 작년 10월 뒤이어 미얀마 NBFI 라이선스 인가를 신청했다.

국민카드는 2018년 9월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대표 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았다. NBFI 업무를 하기 위한 법인 신규설립 및 라이선스 인허가를 신청해 기다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앞서 2016년 설립한 MFI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와 더불어 자동차할부·리스 등 업무를 수행할 NBFI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