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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애물단지서 복덩이로]"호황뒤 불황 일본과 달라"④골프인구 지속 증가, 신규 개장은 쉽지않아

김병윤 기자공개 2020-07-20 11:43:56

[편집자주]

골프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퍼블릭과 회원제 불문 '풀 부킹'이 된지 오래다. 과거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퇴출 1호로 몰리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애물단지 신세를 벗었다. 영업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회원권 시세는 수직상승했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차입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장은 서서히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하고 있다. 주 52시간제와 온화한 기상여건에 더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도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고 있다. 더벨이 변화무쌍한 골프장 현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1: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황을 맞이한 골프장 산업의 전망은 어떨까. 이용객 수 증가, 수익성 제고 등의 긍정적 추세가 지속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호황기를 거쳐 급격한 불황을 경험한 일본과 유사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의 사례와는 다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본은 1992년까지 골프장 내장객 대비 골프장 수가 부족한 '초과수요' 상태가 이어졌다. 1992년 일본의 골프장 내장객 수는 10만2000여명에 달했던 반면 골프장 수는 8만여개에 불과했다. 일본의 골프 초과수요는 여러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특히 회원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거품이 형성됐다는 게 골프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원권에 형성된 거품은 일본 경제의 장기불황에 직격탄을 맞는다. '경제 붕괴→회원권 가격 폭락→골프장 실적 악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일본 골프장 사업자가 1991년부터 2005년 3월 말까지 특별청산·파산 등을 신청한 건수는 440건이다. 2002년 2460개까지 늘었던 골프장 수는 현재 2200여개로 감소했다. 최근 골프장 부지에 태양광 사업장이 들어서는 기류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처럼 암울한 양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한 배경 가운데 하나는 신규 골퍼의 유입이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내 젊은 세대에서 골프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골프를 배우는 시간과 장비를 마련하는 데 들이는 자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의 사정은 다르다"며 "국내 선수의 메이저 대회 우승과 스크린골프 활성화 등에 힘입어 신규 수요가 꾸준히 창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도 일본과의 상황이 크게 차이난다는 분석도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장 내장객 수는 4000만명이며 골프장 수는 490개다. 골프장별 8만명 안팎의 이용자가 있는 셈이다. 일본의 경우 3만명 정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공급 대비 수요가 많은 구조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듯 국내 골프장의 공급은 늘고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올해 개장 예정인 골프장은 총 12개(141홀)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126홀)과 충청권(45홀)에 위치하고 있다.

다만 골프장의 대규모 공급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과거 골프장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명시한 도시계획시설 가운데 체육시설로 인정받았다. 도시관리계획이 결정되면 골프장 건설에 필요한 타인의 부지를 토지수용에 의해 확보할 수 있었다. 토지 소유자 80%의 동의를 받으면 나머지 소유자들의 집과 땅을 강제수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헌법재판소는 체육시설의 성격·공익성을 고려하지 않았기에 헌법 불일치라고 결정했고 해당 법은 '공공 필요성이 인정되는 체육시설'에 한해 도시계획시설로 인정돼 수용권이 주어지도록 개정됐다.

사업 시행자는 전체 토지면적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야 하고 매입하지 못한 나머지 토지는 소유자 총수의 과반 이상 동의를 받아야 골프장을 지을 수 있다. 법 개정 전 대비 골프장 설립이 깐깐해진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일본과 달리 구조조정기에 골프장 공급을 제한했고, 시장 환경 또한 수요 대비 공급이 과도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과는 전혀 다른 안정적 성장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삼정KP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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