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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 자본잠식 '해외 법인' 수술나선다 4년 만에 복귀한 정운호 대표 '비상경영체제'…경영정상화 '가속도'

김선호 기자공개 2020-08-18 13:33:4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경영에 복귀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가운데 해외 법인을 먼저 수술대에 올렸다. 자본잠식에 빠진 해외 법인을 정리해나가면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대표를 다시 수장 자리에 앉히며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맞춰 정 대표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네이처리퍼블릭은 오너리스크에 이어 중국 사드보복과 코로나19로 인한 악재에 시달려 왔다. 2016년부터 매출이 감소하면서 적자경영이 시작된 이유다. 2016년 정 대표가 경영에서 물러난 후 3차례 대표가 변경됐지만 묘수를 찾지 못하고 물러났다.


실제 지난해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은 2016년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동시에 적자경영이 시작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한 1899억원을 기록했다. 고강도 다이어트를 통해 영업적자는 1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지만 출혈이 지속됐다.

이 와중에 해외 법인은 잇따른 손실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다. 네이처리퍼블릭의 해외 법인은 홍콩 1개, 중국 2개, 미국 2개, 일본 1개로 총 6개다. 그 중 4개 해외 법인이 자본잠식 상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2년부터 해외 사업을 확대해나갔다. 하와이와 일본에 이어 2013년 홍콩, 2014년 중국, 2015년 미국에 차례로 해외 자회사를 설립하면서다. 다만 해외 시장에 충분히 안착하기 이전에 ‘정운호 게이트’가 터지며 해외 사업이 표류하기 시작했다.


4년 만에 정 대표가 경영에 복귀하면서 먼저 신경을 기울인 것도 해외 사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홍콩 법인은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시위로 영업환경이 급속히 악화된 만큼 법인 청산을 통해 출혈을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이다.

중국 법인은 2개에서 1개로 합병할 계획이다. 기존 상하이와 베이징 법인으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한 곳으로 통합·축소해 영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큰 만큼 사업을 축소 운영하면서 재개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해외 직진출보다는 수출을 통해 매출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직진출의 경우 직접적인 영업망 구축에 따른 추가 손실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신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남아에서도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고 상품을 수출하고 있는 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수익성과 성장가능성을 바탕으로 해외 법인 일부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며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면서 실적 제고를 이끌어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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