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쉬가드 배럴, 수요예측 실패?…‘재고자산’ 급증 매출 감소에도 생산량 증가, 재고자산 '214억'…비어가는 현금곳간
김선호 기자공개 2020-08-26 13:27:3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12: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터스포츠웨어 래쉬가드 사업을 영위하는 배럴의 재고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시장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현금곳간이 줄어드는 등 사업을 위한 실탄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배럴의 주요 사업은 워터스포츠와 애슬레저로 구성된다. 그중 매출의 97%을 차지하는 워터스포츠 사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배럴의 주요 상품인 래쉬가드는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서핑 등에 주로 활용되는 만큼 하계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판매된다.
때문에 하계 여름휴가 성수기가 배럴의 연간 실적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때에 맞춰 배럴은 제품 생산량을 늘려왔다. 상반기까지는 생산에 집중한 뒤 하반기인 7~8월에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해 재고자산을 소진하는 형태다.
배럴에 따르면 국내 래쉬가드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2014년 300억원에서 2015년 1000억원, 2016년에는 1300억~2000억원 수준의 시장 규모로 예측됐다. 이후 매년 30% 이상 증가해왔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성장세 속에 배럴의 실적도 상승해왔다. 실제로 매출은 2017년 353억원에서 지난해 599억원까지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8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6.6% 증가했다. 2018년에는 국내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중국에도 진출했다.
이러한 성장세가 꺾인 것은 올해 1분기부터다. 코로나19로 인해 내수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면서다. 그럼에도 배럴은 마케팅에 주력해 주요 판매가 이뤄지는 하계 성수기에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제품 생산량을 늘렸다.
이로 인해 배럴의 2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21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품 생산은 늘어나는 가운데 상반기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서 재고가 쌓여갔기 때문이다. 이외에 외주 생산발주에 따른 선지급 등이 반영된 기타유동자산도 2분기 말 2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24.3% 증가했다.
배럴 측에 따르면 워터스포츠 성수기인 하계를 겨냥해 제품 생산을 늘리는 가운데 상반기 매출이 감소하면서 재고자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판매시즌인 7~8월 동안의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배럴로서는 올해 수익을 통해 내년 사업 실탄을 완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금곳간이 비어가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적자경영 속에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제품 생산과 마케팅을 진행한 탓이다. 2분기 말 배럴에 남아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8% 축소됐다.
배럴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기대만큼의 실적 제고를 이뤄내지 못했다”며 “남은 재고자산의 경우 10월 중에 진행되는 ‘배럴데이’에 대부분 소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 [전환기 맞은 CJ올리브영]점포 자연 증가 '생태계 구축', 온라인까지 확장
- [통합 이마트 출범]'통합 후순위' 이마트24, 노브랜드와 시너지 노린다
-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 신사업 매진 '역할 변경'
- 소노인터내셔널, M&A 해외확장 '실탄 마련 이상무'
- [통합 이마트 출범]이마트에브리데이 '조직축소', 합병 예고였나
- 코스맥스 승계변수 '코스엠앤엠' 최대주주 회장→차남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수익성 강화 위한 기반 구축 '매출 보존'
- [통합 이마트 출범]유사 사업부터 흡수합병 '첫 타깃은 슈퍼'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