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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법인 점검]위기에 탄생한 HMMR,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질주'글로벌 생산 거점 중 가동률 1위 수성, 당기순이익 규모 선두 올라서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04 10:42:0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4: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유럽에 보유한 생산 거점은 3곳이다. 이 중 공장이 가장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곳은 러시아다. 현대차는 글로벌금융위기가 한창이던 때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러시아 공장은 생산 실적과 판매량으로 투자가 옳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올해 코로나19로 글로벌 생산 거점이 크게 부진 하는 가운데서도 러시아 공장은 돋보였다. 유일하게 가동률이 90%를 상회했다. 일부 셧다운이 있기는 했지만 러시아 정부에서 기간산업의 운영을 허용한 덕분이다. 현대차는 추가적으로 공장 부지 인수를 타진하면서 또다시 위기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위기에 강한 DNA 간직, 코로나19 확산에도 가동률 90% 상회

현대차는 2007년9월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와 투자협정을 맺고 현지 공장 건설을 본격화했다. 이후 3개월 만에 상트페테르부르크주를 공장 건설지로 최종 결정했다.

이듬해 2월 상트페테르부르크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월에는 러시아 생산·판매법인(HMMR·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 LLC)을 설립했다. 같은 해 6월 기공식을 열며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시기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은 당장의 위기보다는 향후 경기 회복을 대비하는 긴 안목으로 투자를 예정대로 추진했다. 러시아 공장 건설에 총 5억 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7500억원)을 투입했다.

2008년8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2010년9월 준공식을 개최했는데 푸틴 대통령(당시 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양국 정재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하며 성대하게 열렸다. 푸틴 대통령은 1990년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대표자 회의 의장 보좌관, 해외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을 정도로 인연이 깊어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출처: 사업보고서, 단위: 대, %

러시아 공장은 준공 후 빠른 속도로 풀램프업(Full Ramp up)을 이루며 성과를 극대화했다. 준공 이듬해인 2011년 가동률은 120.9%에 달했다. 생산 능력은 11만5000대인데 13만8987만대를 만들어냈다. 그 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했다. 가동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9년으로 123.3%다.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거점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다. 러시아 공장의 가동률은 다른 공장과 비교해 늘 우위에 있었다. 지난해도 가동률 123%로 1위였다. 2위는 한국 내 공장으로 102%였다. 다른 글로벌 공장들은 88~98%로 러시아 공장과 격차가 있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도 러시아 공장은 군계일학이었다. 현대차가 보유한 세계 공장들도 타격을 받아 대부분 가동률이 50%대에 그쳤다. 러시아 공장은 92.3%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코로나19 확산 후 일부 셧다운이 있기는 했지만 러시아 정부에서 기간산업의 운영을 허용하면서 공장이 돌아갈 수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의 셧다운 최소화와 자동차 공장 가동은 현지 정부의 판단에 의한 것으로 당사에서 답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출처: 사업보고서, 단위: 대, %

◇HMMR, 현대차 주요 종속사 중 상반기 당기순이익 1위

러시아 공장이 쉼 없이 돌아가고 현지에서 판매도 원활히 이뤄진 덕분에 HMMR은 매년 호실적으로 기록했다. 매출은 2015년에 주춤하기는 했지만 이듬해부터 성장 가도를 달렸다. 작년에는 3조2640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다.

수익성도 양호했다. 2011년 이후 2015년에 당기순손실 176억원을 나타낸 것이 유일한 적자였다. 나머지 해에는 모두 흑자를 거뒀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1729억원으로 전년보다 43.0% 급증했다. 순이익률은 5.3%로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무 구조도 안정됐다. HMMR의 부채비율은 2015년말과 2016년말에 200%를 웃돌았다. 2017년부터 부채 감축이 이뤄지며 150%대로 하락했다. 작년말에는 대규모 당기순이익으로 자본총계도 불어나면서 89.6%를 나타냈다. 전년말보다 61.9%포인트 내려갔다. 2010년대 최저치다.

출처: 사업보고서, 단위: 백만원, %

올해 상반기에도 선전했다. 현대차의 주요 해외법인은 대부분 코로나19로 매출과 이익이 급감했고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HMMR도 악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공장 가동이 이뤄진 덕분에 감소 폭이 작았고 비교적 선방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222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1.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98억원으로 19.9% 줄었다. HMMR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현대차의 주요 종속사 중 가장 많다. 위기 상황에서 현대차의 연결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HMMR의 선전은 타 법인과 비교해 특별한 이유는 없으나 크레타, 리오, 솔라리스 등의 꾸준한 판매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MMR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9만1315대로 전년 동기보다 25.4% 줄었다. 현지 내수 물량이 8만3085대로 27.9%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수출 물량이 8230대로 16.0% 증가해 보탬이 됐다. 올해 하반기에도 급격한 판매 감소는 없는 상황이다. 7월 판매량은 1만3415대로 전년 동월보다 12.3% 줄었다.

현대차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러시아에 추가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지엠(GM) 공장 인수를 위해 러시아 연방반독점청(FAS)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최근 승인을 받았다.

자동차업계에서는 9월 내에 인수가 완료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차가 GM 공장 부지에 생산 기지를 추가로 만들면 현지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대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지 인수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신청한 것으로 구체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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