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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법인 점검]HACC, 위기에도 이익 증가…토요타·혼다 격차 '축소'제품 믹스개선 효과, 상반기 당기순익 증대…현지 4강 체제 '여전'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07 11:40:5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의 주요 종속사에 속한 해외법인이 가장 많이 있는 지역은 북미다. 미국에 3곳의 거점이 있고 나머지 1곳은 캐나다에 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캐나다에서의 판매량은 다른 경쟁사처럼 부진했다.

다만 제품 믹스개선이 이뤄진 덕분에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오히려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월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미국·일본 브랜드의 4강 체제를 위협할지 주목된다.

◇주요 종속사 중 당기순이익 개선 '선두'

현대차는 1995년 캐나다 판매법인(HACC·Hyundai Auto Canada Corp.)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어 2002년에는 보험업을 하는 HACCI(Hyundai Auto Canada Captive Insurance Inc.)를 만들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곳 모두 미국 판매법인(HMA·Hyundai Motor America)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법인과의 협업, 현지 딜러망 활용 등으로 현대차는 캐나다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확대했다. HACC는 현대차가 주요 종속사의 실적을 공개한 2011년부터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당시 매출은 2조6861억원으로 주요 종속사 중 6위였다. 현대차에게는 가장 중요한 해외법인 중 하나가 된 셈이었다.

출처: 사업보고서, 단위: 백만원, %

HACC는 2012년 매출 3조4264억원, 당기순이익 871억원을 거뒀다. 그 뒤에도 흑자는 이어갔지만, 매출과 이익은 내리막길을 거뒀다. 2017년에는 매출 2조7000억원대로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24억원으로 2010년대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는 미국에 소재한 법인이 부진하던 시기와 겹친다. 캐나다 소비자들도 미국처럼 SUV, 픽업트럭 등의 차종을 선호하는데 미국에서처럼 시장 트렌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판매량 증대를 위한 과도한 인센티브 등도 거론됐다.

그 후 HACC는 2018년부터 반전을 시작했다. 당기순이익 3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6년만에 매출이 3조원을 넘었다. 당기순이익은 579억원으로 4년만에 500억원을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선전했다. 2분기 누적 매출은 1조25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감소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83억원으로 9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의 주요 종속사 중 올해 상반기에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HACC와 유럽판매법인(HME·Hyundai Motor Europe GmbH)이다. HACC가 이익 증가 폭 1위다.

HACC는 유독 상반기에 부진하는 양상을 지속했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상반기에 적자를 거뒀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과거 세단 중심에서 SUV 등 새로운 라인업이 판매 호조가 이어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나다 시장에서의 성과는 미국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판매 믹스 개선의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출처: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 단위: 백만원, %

◇상반기 누적 판매 5위, '갈 길 멀다'…하반기 판매량 회복, 순위 상승 '관건'

HACC가 올해 상반기 실적 측면에서 선전하기는 했지만, 현지 시장에서 현대차가 입지를 확대하기까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캐나다 자동차 시장의 강자로는 미국 브랜드인 포드(Ford)와 쉐보레(Chevrolet), 일본 브랜드 토요타(Toyota), 혼다(Honda)가 꼽힌다.

4개 업체는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 때문에 판매량이 부진했다. 하지만 다른 경쟁사들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4강 체제가 유지됐다. 상반기 누적 기준 포드, 토요타, 쉐보레, 혼다 순으로 1위부터 4위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1만9457대를 팔았다. 2분기 판매량은 2만3010대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4만2467대로 5위다. 현대차의 다음으로 6위와 7위는 FCA그룹의 픽업트럭 브랜드 램(Ram), 제너럴모터스(GM)의 SUV·픽업트럭 브랜드인 GMC다.

단위: 대, %

현대차가 하반기 들어서도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7171대, 7503대를 팔았다. 그러다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4월 판매량은 3128대까지 줄었다.

그 뒤 5월부터 반전을 시작했다. 6월에는 1만대 이상을 팔았다. 7월 판매량은 1만3272대로 3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7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수치라 의미가 컸다.

같은 기간 경쟁사는 부진했다. 상위권에 속한 토요타와 혼다의 7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10.27%, 11.04% 감소했다. 현대차가 하반기에 더 선전한다면 혼다와의 격차를 더 좁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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