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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스그룹, 아이디피로 꽃피운 상장 '오형제' 시대 [진격의 중견그룹]①김영달 회장 1997년 창업 이래 코텍·빅솔론 계열 편입, 지주사 체제 속 자산 1조↑

신상윤 기자공개 2020-09-17 08:22:36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DVR·Digital Video Recorder)'로 글로벌 신화를 쓴 아이디스그룹이 계열사 '아이디피'를 코스닥 시장에 데뷔시켰다. '늦깎이' 아이디피까지 자본시장에 상장하면서 지주회사를 비롯해 5개 상장 계열사가 포진한 중견그룹으로 외형이 커졌다.

아이디스그룹의 출발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이스트 대학원생었던 김영달 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부푼 꿈을 품고 그룹의 모태가 된 아이디스를 창업했다. 아이디스는 세계 최초 폐쇄회로(CC)TV용 DVR 기술을 개발한 전문기업이다.

비디오 테이프에 저장했던 영상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이 기술은 평범한 대학원생이었던 김 회장을 성공 신화를 쓴 벤처 기업가로 만든 원동력이 됐다.

아이디스그룹은 코텍과 빅솔론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통해 그룹사 면모를 구축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시큐리티(아이디스) △산업용 디스플레이(코텍) △산업용 프린터(빅솔론·아이디피) 등으로 나뉜다.

각 상장사 아래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이 놓여있다. 2011년 7월 투자부문(아이디스홀딩스)과 사업부문(아이디스)을 분할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김 회장은 아이디스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아이디스홀딩스(지분율 31.88%)를 통해 각 사업부문 상장사와 해외 계열사 등에 지배력을 행사한다. 빅솔론과 아이디피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으며,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등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빅솔론은 이사회 의장을, 아이디피는 경영고문을 각각 맡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지주회사 아이디스홀딩스는 각 사업부문 상장사에 30% 이상의 지분율을 갖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아이디스그룹의 강점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위 '먹힌다'라는 점이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 일찌감치 눈을 돌린 까닭에 위험을 분산할 수 있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성적표를 거둔 배경 중 하나다.

영상보안 전문기업 아이디스는 자체 브랜드와 '제조자 개발 생산(ODM)' 등을 통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의 41.9%를 해외 시장에서 거뒀다.

카지노 모니터 등 산업용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코텍도 미국의 글로벌 슬롯머신 제조사 'IGT'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95% 이상을 차지한다. 영업용 프린터 등 전문기업 빅솔론도 70% 이상의 매출이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다.

올해 8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아이디피는 2005년 아이디스 사내벤처로 출범했다. 아이디스그룹 내 가장 늦게 자본시장에 입성한 아이디피는 운전면허증 등 카드 프린터 시장의 글로벌 기업이다. 해외 시장의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아이디스그룹 내 상장사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지난해 △아이디스 39억원 △코텍 348억원 △빅솔론 96억원 △아이디피 43억원 등 흑자경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견조한 수익을 창출한 아이디스그룹은 2017년 단순 합산기준 자산총계가 1조원을 넘어서면서 조용히 몸집을 불려 나가는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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