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효자 모바일 채널 아픈 손가락 되나 TV홈쇼핑 광고효과로 모바일 사업 실적 견인…"방송발전기금 부과해야"
김선호 기자공개 2020-10-05 13:33:5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앤쇼핑의 수익성 강화에 주효하게 작용했던 모바일 사업이 향후 독(毒)이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다음 달 국회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모바일 사업을 통한 수익도 방송발전기금 부과 기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논의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28일 업계 관계자는 “최근 TV홈쇼핑과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수익에 부과되는 방송발전기금을 모바일까지 적용시키는 안건에 대한 국회의 질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홈쇼핑채널에서의 광고효과를 이용해 방송발전기금이 부과되지 않는 모바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라고 전했다.
홈쇼핑은 크게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TV홈쇼핑과 녹화된 영상을 방영하는 T커머스로 구분된다. 채널로는 TV홈쇼핑이 7개, T커머스 5개가 운영되고 있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5개 업체는 TV홈쇼핑과 T커머스를 겸업하고 있다. 때문에 홈쇼핑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는 총 12개다.
홈앤쇼핑은 모바일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업체다. 홈앤쇼핑은 TV와 온라인의 쇼핑 경계가 모호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2013년 선제적으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론칭했다.
이와 함께 홈쇼핑 채널이 아닌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시 10%를 할인해주고 추가적으로 10%를 적립해주는 ‘텐텐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 덕분에 홈앤쇼핑의 취급액 중 모바일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80% 가량에 육박했다.
실제 홈앤쇼핑의 매출은 2017년부터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 탓에 영업이익이 매년 증감하기는 했지만 줄곧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이 설립에서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적자가 이어진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상품의 판로지원을 위해 2012년 설립됐다. 때문에 전체 방송상품 중 80%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채워야 한다. 태생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면서 홈앤쇼핑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나갔다.
사실상 홈앤쇼핑은 TV채널을 활용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소비자를 모바일로 유인해 매출을 올리면서 수익을 얻은 셈이다. 특히 모바일 채널에서 발생한 수익은 방송발전기금 부과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을 덜 수 있는 수익 구조를 지니고 있다.
기존 TV홈쇼핑·T커머스 업체는 방송사업의 영업이익 13%를 방송발전기금으로 납부하도록 돼 있다. 방송사업 이외의 모바일, 인터넷 등의 실적은 방송발전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이러한 수익 구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국회에서 홈쇼핑 업체의 모바일 사업에서 얻은 수익까지 방송발전기금 부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방송발전기금 부과 대상이 모바일까지 확대될 시 홈앤쇼핑으로서는 수익성에 타격을 입게 될 수밖에 없다.
TV홈쇼핑과 T커머스 업체에 방송발전기금을 더 부과해야 된다는 논의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방송발전기금 납부 기준을 영업이익이 아닌 매출로 변경해야 된다는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되면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국회의 논의되는 안건에 대해 업체가 개별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는 힘들다"며 "협회 차원에서 대응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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