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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삼강엠앤티 오너 형제, CB 콜옵션 잭팟전환가 대비 주가 5배 상승, 평가이익만 80억원

김형락 기자공개 2020-10-16 12:25:2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08: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삼강엠앤티 오너인 송무석 대표이사와 송정석 회장이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청구권) 덕분에 자산증식 부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삼강엠앤티가 해상풍력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CB 전환가보다 5배 가량 뛰었기 때문이다. 콜옵션으로 거머쥔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80억원대 평가이익과 함께 지배력 방어 효과까지 챙겼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지난 6일 보유중인 15억원 규모 삼강엠앤티 3회차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CB 전환가 3022원 기준으로 삼강엠앤티 보통주 49만6359주(지분율 1.41%)를 손에 넣었다. 송 대표 형인 송 회장도 같은 날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보통주 49만6360주(지분율 1.41%)를 확보했다.

이들이 주식으로 전환한 CB는 모두 콜옵션 권리를 행사해 확보한 물량이다. 삼강엠앤티는 2018년 3회차 CB 발행 당시 투자자들과 최대주주 또는 그 이해관계자가 경영 참여 목적으로 30억원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CB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지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분율 희석 방지 차원에서 콜옵션 권리를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삼강엠앤티는 송 대표 형제를 중심으로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송 대표는 지분율 16.95%(보통주 594만939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율 16.29%(보통주 571만5259주) 가진 송 회장이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서 힘을 보태고 있다.

송 대표와 송 회장은 차입금까지 끌어와 CB 인수대금을 마련했다. 지난달 28일 송 대표는 차입금 15억원, 송 회장은 자기자금 약 1억5000만원과 차입금 13억5000만원을 3회차 CB 콜옵션 행사에 투입했다.

송 대표는 콜옵션 행사 한 달 전인 지난 8월 하이투자증권에서 삼강엠앤티 보통주 50만9260주를 담보로 20억원(이자율 3.6%)을 대출 받았다. 송 회장의 경우, 지난달 대구은행에서 삼강엠앤티 보통주 150만주를 담보로 13억5000만원(이자율 3.02%)을 차입했다.

송 대표 형제에게 3회차 CB 콜옵션은 최소 비용으로 지분율을 늘릴 절호의 기회였다. 최근 삼강엠앤티 주가가 전환가를 웃돌면서 콜옵션을 행사해 CB를 확보하면 장내매수보다 낮은 가격으로 지분율을 늘리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콜옵션 행사일인 지난달 28일 기준 삼강엠앤티 종가는 1만7700원을 기록했다. CB 전환가 3022원보다 약 5배 높다. 장내에서 약 88억원을 주고 사들여야 할 지분을 콜옵션을 행사해 약 15억원에 확보한 셈이다. 평가이익을 따지면 약 78억원이다 .

삼강엠앤티는 2018년 9월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3회차 CB 1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신한금융투자(30억원)와 아이비케이캐피탈(10억원)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였다.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을 때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내는 걸 염두에 둔 투자 조건이다.

올해 들어 삼강엠앤티가 해상풍력 관련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CB 투자자들에게 차익을 실현할 길이 열렸다. 특히 정부가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 발전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그린 뉴딜정책'을 발표하면서 큰 호재가 됐다. 지난 3월 2000원선 아래까지 내려갔던 삼강엠앤티 주가는 8월 들어 1만~1만3000원 사이를 오르내렸다. 최근 주가는 1만8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올 5월부터 본격적인 CB 전환 행렬이 이어졌다. 3회차 CB는 올 3월 전환가가 최저한도인 3022원으로 조정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코스닥 시장이 출렁이면서 삼강엠앤티 주가가 내렸기 때문이다. CB 발행 당시 전환가는 4316원이었다. 하지만 해상풍력 관련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각광 받으면서 전환가 조정이 도리어 차익 폭을 늘리는 효과를 만들었다. 3회차 CB는 전량 보통주로 전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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