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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장 인선, 민간 출신 물밑작업 '후끈' '관피아' 논란에 후보들 고사, 18일 첫회의 열고 선임 일정 논의

이은솔 기자공개 2020-11-19 07:57:0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09: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명보험협회장 인선을 둘러싼 기류의 변화가 감지된다. 협회장 인선 진행 과정에서 '관피아' 논란이 거세지자 하마평에 오른 관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고사'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협회장 자리를 꿈꾸던 민간 출신 후보들의 물밑작업이 다시금 시작된 모양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이날 오전 첫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회추위원은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미래에셋생명 등 5개사의 대표이사와 장동한 한국보험학회장, 성주호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등 총 7명이다.

당초 생보협회장 자리에는 관 출신 인사가 올 것으로 예상됐다. 대표적 규제산업인 보험업계의 의견을 금융당국에 전달하기에는 공직사회에서의 인맥을 갖춘 관료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생보업계는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당국과 제도의 절충안을 조율해 나가야하는 상황이다. 정권 후반부인 만큼 일종의 '보은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마평에 올랐던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나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모두 보험 전문가라기보다는 공직이나 정치권 경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실제로 일부 민간 생보사 출신 인사들은 올해 중하순까지 생보협회장 후보자로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협회장 인선 일정이 본격화된 10월 이후 관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준비를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몇 해 전 퇴임한 A보험사 사장이 협회장 자리에 관심을 보여 물밑작업 중이었는데 '이번에는 관 출신 차례'라는 말을 듣고 아쉬워하며 마음을 접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손해보험협회장 인선 직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손보협회장에 내정된 후 민간단체인 금융협회에 정부 관료 출신이 내려오는 일명 '관피아' 관행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영향이다.

손보협회 다음으로 협회장 일정이 다가오는 은행연합회장 인선부터 후보군의 면면이 달라졌다. 17일 공개된 은행연합회장 1차 후보군에는 기존의 하마평과는 달리 전·현직 은행장 등 민간 후보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관 출신 후보들은 공개적으로 출마의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기조와 맞물려 생보협회장 후보로 언급되던 관 출신 인사들도 줄줄이 입후보를 고사했다. 진웅섭 전 금감원장과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이 회추위 측에 입후보 의사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 원장은 행정고시나 금융기관 출신은 아니지만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부나 당국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정 원장의 경우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이 높지 않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2018년 보험연수원장에 선임될 당시에도 이전까지 보험업 경력이 전무해 논란이 일었다.

앞선 관계자는 "3개 금융협회장을 모두 관 출신이 맡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기조가 바뀐 것 같다"며 "출마를 포기했던 민간 생보사 대표들도 다시 물밑작업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대부분 관료 출신이 맡아오던 생보협회장 자리는 2014년 삼성생명 출신인 이수창 회장이 선임되며 민간 보험사 출신이 회장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임 신용길 회장도 교보생명 출신이다.

민간 출신으로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이병찬 전 신한생명 대표이사다. 은행계 지주의 보험사 사장은 은행 출신 임원들이 맡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전 대표는 보험 전문가가 내부승진한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삼성생명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어 후보에 오를 경우 두 회사의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 이름도 거론된다. 차 전 부회장은 2010년부터 국내 대형 3사인 한화생명을 10년 가까이 이끌었던 경력이 있다. 2014년 생보협회장 인선 당시에는 회추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에 따라 18일부터 본격화되는 생보협회장 인선에서 민간 출신 후보군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날 오전 열리는 회추위 1차 회의에서는 우선 선임 방식과 일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회추위는 2주간 논의를 거쳐 단수 혹은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고 이후 사원총회를 통해 협회장을 최종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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