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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수요예측 '극과극'…기관, 옥석 가리기 에이플러스 '3.66대1', 평균 경쟁률 하락세…내년 빅딜 릴레이, 분위기 반전 기대

양정우 기자공개 2020-11-20 13:05:5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극과 극'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은 IPO가 이어지는 반면 5대1을 밑도는 딜도 등장하고 있다.

IB업계에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풀 꺾인 기관 투자자의 호응이 수요예측 결과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주라면 일단 우호적이었던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치열한 옥석가리기가 전개되고 있다.

◇빅히트 후 달라진 기관 투심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IPO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200대1을 밑돈 기업은 3곳으로 집계됐다. 미코바이오메드(159대1)와 고바이오랩(64대1),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3.66대1) 등이 인기를 끌지 못했다. 노브메타파마의 경우 흥행 부진에 공모 철회를 선택했다.

그간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조 단위 빅딜의 흥행 잭팟은 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이어졌다. IPO 공모시장으로 뭉칫돈이 모이면서 웬만한 기업의 수요예측에선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으로 주문이 몰렸다. 당시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했던 건 스팩(SPAC)이나 리츠(REITs) 딜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이후 주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시장에서 선호하는 바이오 섹터(고바이오랩, 노브메타파마)뿐 아니라 진단키트 기업(미코바이오메드)마저 투심을 사로잡지 못했다. 공모주라면 일단 우호적으로 접근하던 투자 기관도 이제 '신중 모드'에 돌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운용사는 물론 주요 기관 투자자가 공모주를 깐깐하게 진단하고 있다"며 "상장 후 웬만하면 주가가 치솟는 분위기가 사라진 만큼 옥석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증시에 오른 기업(코스닥 이전 상장 제외)의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679대1)도 올해 월별 평균치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 투자자의 수요예측 참여도가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개인 유동성 여전, 불확실성 상존

기관 투자자가 옥석가리기에 힘을 싣기 시작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공모주 수요는 아직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츠하이머병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피플바이오(지난달 19일 상장)의 경우 전일 종가(6만7200원)가 공모가(2만원)의 3배를 뛰어넘었다.

치킨프랜차이즈 1위인 교촌에프앤비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999대1, 일반청약 경쟁률이 1318대1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으로 약 9조4000억원을 모으면서 개인 자금이 뒷받침하는 시장 유동성이 재차 확인됐다.

그럼에도 IPO를 주관하는 IB 파트에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올들어 개인 투자자가 대거 뛰어든 공모주 시장이 장기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는 시각은 드물다. 코로나19 백신이 가시화되고 있는 호재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이 상존한 것으로 본다. 연말을 전후해 유통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서면 공모시장도 즉각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만 내년 IPO 시장의 빅딜 릴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이목을 단번에 끌 수 있는 초대형 IPO가 공모주 투심에 다시 불을 붙일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내년 상장 수순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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