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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 정상영업 ‘헬퍼’로 등장한 지엘앤코 장부가 대비 '83억' 웃돈 주식 거래…관계사 자금으로 '실탄 장전'

김선호 기자공개 2020-12-14 13:30:1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행업계에서 가장 먼저 정상 영업을 개시한 참좋은여행의 헬퍼로 관계사 지엘엔코가 등장해 이목이 집중된다. 여행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에 김석환 회장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참좋은여행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자전거 용·부품 판매사인 지엘앤코의 주식 일체를 104억원에 처분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0.7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효율화를 이룰 방침이다.

처분한 주식은 지엘앤코가 매입했다. 기존 지엘앤코의 주식은 김 회장이 72.6%, 참좋은여행이 27.4%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지엘앤코는 자기 주식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그리고 주식 거래를 통해 지엘앤코의 자금이 참좋은여행으로 이동했다.

눈에 띄는 점은 참좋은여행 장부가보다 매각가격이 훨씬 높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말 참좋은여행은 지엘엔코 24.4% 보유 주식에 대해 장부가로 21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말 대비 34.4%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지엘앤코는 장부가보다 83억원을 더 주고 참좋은여행이 보유한 주식을 매입했다. 참좋은여행으로서는 장부가 대비 더 높은 금액으로 주식을 처분함으로써 넉넉한 현금 실탄을 보유하게 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기존 김 회장을 중심으로 지엘앤코, 삼천리자전거, 참좋은여행은 순환 출자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김 회장이 지엘앤코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고, 지앨엔코가 삼천리자전거, 삼천리자전거가 참좋은여행의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는 구조다.

이 순환 출자 구조에서 김 회장은 참좋은여행의 여행시장 선점을 위해 지엘엔코의 자금을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엘엔코가 장부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참좋은여행에 현금 자산을 보다 효과적으로 증가시키면서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지엘앤코 주식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활용할 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 다만 무차입 기조를 유지한 덕에 상환해야 될 차입금이 없는 만큼 여행 사업 재개에 따른 자금으로 활용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1월부터 무급 휴직 중이던 30명의 영업인력을 먼저 복귀시키면서 참좋은여행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정상 영업 신호탄을 쐈다. 내년 해외여행 예약상품을 정상적으로 판매해 시장을 선점하고 강자로 재탄생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이러한 전략에 힘을 보태기 위해 김 회장은 지엘엔코를 통해 참좋은여행에 자금을 실어줬다. 내년부터 해외 여행시장이 점차 정상화돼 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복심으로도 풀이된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높은 가격에 보유하고 있던 지엘엔코의 주식을 처분한 것은 사실”이라며 “상환해야 되는 차입금이 없는 상태로 아직 구체적으로 용처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사업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곳에 활용할 계획”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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