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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현금부자 분석]매커스 대주주 지배 안전판 '자사주 25%'오너 신동철 대표 5%대 지분 보완, 지분·권한 비대칭 우려도

방글아 기자공개 2020-12-30 08:00:19

[편집자주]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연달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그간 외면받았던 코스닥 시장에도 풍부한 자금이 물려 온기가 돌고 있다. 이런 투자심리 변화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유연한 대처를 가능케 한 기업의 불확실성 대응 능력이 꼽힌다. 더벨은 이같은 기업 경쟁력의 주요 잣대가 된 현금 유동성을 중심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과 재무, 거버넌스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08: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커스는 대주주 보유 주식보다 많은 자기주식을 갖고 있다. 발행주식 수의 4분의 1을 자사주로 갖고 있다. 이는 설립자 신동철 대표가 적은 지분으로 공고하게 지배력을 구축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경영권 리스크 안전장치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지분과 권한의 비대칭으로 책임 경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매커스는 2006년 반도체 설계·개발 업체 코아크로스(현 골드퍼시픽)에서 2006년 인적 분할돼 설립된 반도체 기술영업 전문 업체다. 오너인 신동철 대표는 당시 코아크로스에서 경영지원 담당 전무를 지내다 초대 대표로 선임돼 매커스 경영의 키를 잡았다.

신 대표는 15년째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을 만큼 사내에서 공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지분율은 낮다. 과거 매커스 최대주주였던 엠엔씨텍으로부터 충분한 주식을 사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7년 6월 처음으로 최대주주로 올라섰을 때도 보유 지분율은 4.37% 수준이었다.

이후 장내매수를 이어갔지만 충분한 주식 수를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2009년 한때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매커스 지분(7.59%)을 대량 매수한 개인투자자 김우찬 씨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기도 했다. 김씨의 매도로 2개월만에 다시 최대주주 신분을 되찾았지만 현재도 지분율은 5.13%에 불과한 상태다.

신 대표와 함께 매커스를 경영하고 있는 성종률 대표와 그 자녀들 등 특수관계자까지 총동원해도 우호 지분율은 15.93% 수준이다. 매커스 시가총액이 786억원(22일 종가 기준)임을 고려하면 적대적 M&A 세력은 약 125억원을 투자해 신 대표의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신 대표는 지배력을 보완할 안전판으로 자사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주식수를 줄여 위협을 선제 차단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에 총 122억원을 투입해 0.1% 수준이었던 자사주 비중을 25.58%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이는 지분과 권한의 비대칭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보유주식수에 기반한 책임 경영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잉여 재원을 본업과 무관한 영역에 대폭 투입했다는 점도 논쟁 거리가 되고 있다. 매커스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은 같은 기간 연구·개발에 투입한 자금(54억원)의 2배를 웃돈다.

유통주식의 가뭄을 유발해 상장폐지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는 기업의 상장 유지 요건으로 거래량 기준을 두고 있다. 분기 월평균 거래량이 유통주식수의 1%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2분기 연속 시 상장폐지 실질 심사 대상으로 삼는다.

매커스 유통주식수는 총 1202만8084주다. 최근 거래량은 30만여주대로 당장 문제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매커스가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어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매커스는 올해 들어서도 자사주 85만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와 관련해 매커스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주가가 떨어져서 추가 매입 결정을 내렸다"며 "(발행주식총수 대비) 자사주 비중은 높지만 상장 유지 요건과 관련해 문제될 수준만큼의 매입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당분간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여 추가 매수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라는 설명과 달리 매커스 측은 자사주 매입 후 단 한번도 소각 절차를 밟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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