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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 잇츠한불, ‘전략기획실·신성장센터’ 해체 이주형 신임 대표 조직개편 키워드 '통합'…지원부문으로 업무이관

김선호 기자공개 2020-12-30 14:29:4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업체 잇츠한불의 조직도에서 최근 전략기획실과 신성장센터가 사라졌다. 특히 성장 로드맵을 구상하는 브레인 전략기획실조차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축소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잇츠한불(옛 잇츠스킨)은 2017년 모기업 한불화장품과 합병을 하고 현 사명으로 변경됐다. 주력 브랜드 ‘잇츠스킨’에 이어 한불화장품의 연구개발(R&D)과 제조설비까지 갖추게 되면서 ‘종합화장품기업’으로 거듭났다.

당시 조직에도 큰 변화를 줬다. 이전까지 마케팅실, 디자인센터, 해외사업본부, 영업본부, 경영지원본부로 구성된 조직에 화장품 제조와 R&D가 포함됐다. 이에 맞춰 본부를 총괄로 격상하고 관련 부서를 묶어 영업·마케팅총괄, 지원총괄, 연구총괄, 생산총괄로 재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전략기획실이 탄생했다. 기존 경영지원본부가 지원총괄로 바뀌는 동시에 그 산하에 경영지원실과 함께 전략기획실을 신설했다. 주력 브랜드 ‘잇츠스킨’에 이은 성장 로드맵 수립이 절실하다는 점을 감안한 개편이었다.

전략기획실은 다음 해인 2018년 지원부문에서 독립해 운영됐다. 중국의 사드보복과 국내 로드숍 한파로 인해 실적이 저하되고 있었던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엔진이 절실하던 때였다. 오프라인 매출 감소로 점포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었지만 전략기획실만은 지속 유지됐다.

지난해에는 SCM(생산·물류·구매)부문 내에 신성장센터를 신설했다. 잇츠한불에 따르면 신성장센터는 생산과 R&D 간의 교량 역할을 맡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화장품 제조업의 생산 효율화를 높여 실적 제고를 이뤄내기 위한 차원에서다.

연결 기준

그럼에도 잇츠한불의 매출은 2016년을 정점으로 지속 감소했다. 실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5% 감소한 10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9% 감소했다.

그동안 점포 구조조정과 인력 축소를 통해 고정 비용 지출을 대폭 축소했지만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피하기는 힘들었다. 잇츠한불이 지난해부터 별도기준 적자를 내는 등 출혈이 이어졌지만 자회사 네오팜 덕에 흑자를 그나마 유지한 정도였다.

네오팜의 성공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잇츠한불은 올해 7월 수장을 교체했다. 네오팜의 실적 제고를 이뤄낸 이주형 대표를 잇츠한불의 수장 자리에 올렸다. 그는 ‘속도 경영’을 강조하면서 주요 성장 키워드로 온라인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잇츠한불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불필요한 팀을 유관 부서에 통합시켜 조직도를 단순화했다. 이는 고강도 다이어트를 진행하면서 축소됐던 조직이 또 다시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략기획실이 조직도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전략기획실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M&A(인수·합병) 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곳이다. 이 대표가 내세운 신 성장 전략 카드와 상이한 모습이다.

SCM부문 산하 신성장센터도 자취를 감췄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잇츠한불 본사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별도의 산하 부서를 존속시킬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략기획실과 신성장센터 모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위기 속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잇츠한불은 전략기획실과 신성장센터가 조직도에서 사라졌을 뿐 기존 업무는 각 지원부문과 SCM부문이 맡아 지속해나간다고 설명했다. 기존 조직이 각 기능에 맞춰 세분화되는 체계였다면 이 대표가 수장을 맡으면서 통합되는 작업을 거친 셈이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새로 취임한 이 대표의 전략에 따라 경영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조직을 보다 단순화했다”며 “전략기획실과 신성장센터의 업무가 유관 부서에 흡수돼 진행되고 있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M&A 추진 의지도 여전히 확고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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