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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떠난 코메론, 주주환원 압박 세지나 英 에르메스인베·소정 등 대규모 베팅, 투자전문기관 집결…배당정책 변화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21-01-05 08:07:4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3: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니치 마켓 (niche market) 강자 '코메론'의 주주 구성이 요동치고 있다.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왔던 2대주주가 떠나고 그 빈자리를 투자 전문기관들이 채우고 있는 형국이다. 코메론이 현금 부자로 급부상하고 있어 주주환원 정책 강화 수혜를 노린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메론은 국내 공구용 줄자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미국 시장에도 안착했다. 경쟁력과 기술력은 숫자로 증명된다. 코메론은 지난해 매출액 666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벌어들였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한다. 제조업 최고 수준이다. 무차입 경영을 이어나갈 정도로 재무 건전성도 뛰어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자 많은 기관 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올해 주주 구성도 크게 바뀌었다. 먼저 4년 넘게 투자 관계를 이어왔던 시너지그룹이 떠났다.

시너지그룹은 2016년 시너지IB투자와 시너지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들과 함께 코메론에 집중 투자해 처음으로 5% 이상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배당 증액을 요구하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주도하기도 했다. 당시 경영진은 주당 140원의 배당을 제시했지만 시너지그룹은 두 배 이상 더 많은 350원을 요구했다. 비록 주주제안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듬해 배당 40% 증액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들어 코메론과의 관계 정리에 나섰다. 연초까지만 해도 12.32%에 달하는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지속적인 자금 회수로 올해 8월 2%대까지 줄었다. 사실상 투자 포트폴리오 정리 수순을 밟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 빈자리를 다른 투자기관들이 채웠다. 먼저 국내외 주식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소정이 새롭게 주요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4월 들어 처음으로 5% 이상 지분을 취득, 대량 보유 의무가 생겼다. 이후에도 추가로 지분을 더 사 모으면서 지분율을 8.5%까지 끌어올렸다.

㈜소정은 총자산 682억원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474억원이 투자 자산이다. 해외 RP(환매조건부채권)를 276억원어치 갖고 있고, 국내외 주식에도 180억원가량을 투자한 상태다. 투자 타깃을 찾던 와중에 코메론의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인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는 영국계 헤지펀드인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트(Hermes Investment)'가 코메론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이달 추가 매입으로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면서 보고 의무가 생겼다.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트는 삼성물산과 영원무역 등 국내 주식 투자로 이미 유명한 투자사다. 기업 지배구조 이슈로 저평가된 종목을 사서 고점에 파는 방식으로 상당한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코메론에 대한 영향력을 더 높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주주 총회를 앞두고 의결권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유리할 뿐만 아니라 보고 의무를 감내하고 5% 이상 지분을 취득했다는 점에서 더 전략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 투자자들의 등장으로 시장의 이목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코메론 정기 주주총회로 쏠린다. 코메론은 넉넉한 곳간에 비해 주주 환원 정책은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1300억원 넘게 쌓여있고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 또한 771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5년간 배당성향은 업계 평균보다 한참 낮은 11% 수준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28.6%였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되는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주주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배당 재원이 넉넉한 만큼 향후 새로운 주요 주주들과 경영진이 주주 환원 정책의 방향성과 수준을 두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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