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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편입 6년차 팜한농 '정중동' 매출 제자리 불구 재무구조 개선 꾸준...임원 수 크게 줄고 연령대도 낮아져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11 10:26:3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팜한농의 주인이 DB그룹에서 LG그룹으로 바뀐 지 올해로 6년차에 접어든다. 팜한농을 인수한 LG화학이 최근 몇년동안 화제의 중심에 섰던 것과 달리 팜한농은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팜한농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다. 농업 자체의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어 팜한농의 성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그만큼 경기변동에 따른 민감도도 낮다는 점은 장점이다.

◇영업지표 큰 변화 없지만 차입금 질 개선

이런 특성은 영업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팜한농 매출은 제자리걸음했다. 개별기준 매출은 2015년 5882억원에서 2019년 5855억원으로 거의 같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49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경기 민감도가 높지 않아 코로나19 여파에도 비교적 안정적 매출을 냈다.

반면 영업이익은 들쑥날쑥하다. 2015년 232억원, 2016년 -178억원, 2017년 350억원, 2018년 141억원, 2019년 201억원이다. 지난해 1~3분기에는 3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8년에는 선별적 수주활동, 연구개발 투자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고 2019년에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전략으로 매출은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환율 상승, 원재료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2016년의 영업적자는 LG화학이 팜한농을 인수한 뒤 부실을 미리 털어버린 데 따른 것이다.

본업 경쟁력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팜한농은 농약부문 50%, 비료부문 30%, 기타부문(종자사업 등) 20%의 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농약시장에서 국내 1위의 점유율(2019년 25.9%)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고 비료부문은 3위, 종자부문은 2위 수준이다.

LG화학에 인수된 이후 특히 신용등급이 올라간 점이 눈에 띈다. 팜한농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은 LG화학에 인수되기 전 BB급까지 떨어졌지만 2016년 A급으로 상향됐고 지금도 같다. LG그룹에 편입된 이후 대규모 지원을 받고 실적 및 재무안정성이 높아진 점이 반영됐다.


팜한농 부채비율은 2015년 260.9%에서 2019년 177.8%로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82.9%로 소폭 높아졌다. 팜한농은 LG화학의 권면보증을 통해 2017년 2월 2000억원, 2018년 3월 900억원, 지난해 11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하며 차입금 구성의 질도 개선했다. 이자율은 최대 3% 초반대로 그동안과 비교하면 많이 낮다.

팜한농은 2015년 금융비용으로 389억원을 지출했는데 지난해 3분기까지는 99억원을 쓰는 데 그쳤다. 단기차입금 의존도도 같은 기간 39.0%에서 10.4%로 크게 낮아졌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도 꾸준하다. 2016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줄어든 걸 제외하면 연간 400억~600억원 사이를 유지 중이다. 평균적으로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CAPEX(고정자산투자) 소요를 충당하고 잉여현금을 창출하는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라진 시선은 투심에서도 확인된다. 팜한농은 지난해 LG화학의 지급보증없이 공모채 발행에 도전했는데 모집금액 800억원에 수요예측 참여금액 4070억원을 확보했다. 덕분에 팜한농은 1100억원으로 공모채를 증액 발행했다. 조달금리도 공모희망금리밴드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

◇임원진 슬림화, 평균연령도 낮아져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 못지 않게 내부 분위기 역시 많이 달라졌다는 전언이다. 팜한농 임직원 수는 2015년 말 836명에서 지난해 3분기 말 992명으로 20%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임원 수는 큰 폭으로 줄었다. 2015년 임원은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18명에 이르렀는데 현재는 6명뿐이다.

팜한농 관계자는 “조직 슬림화와 효율화 차원에서 임원 수가 줄었고 여러 사업부 가운데 시너지가 없거나 사업성이 적다고 판단되는 사업부가 없어지면서 그 영향 역시 받았다”고 설명했다.

6명 임원 가운데 옛 동부팜한농 출신은 1명뿐이다. 대표이사와 CFO를 포함한 4명은 LG그룹 출신이며 1명은 동부팜한농에서 다른 회사로 잠시 옮겼다가 팜한농으로 돌아왔다.

이유진 대표이사(전무)는 LG화학 출신으로 2018년 말 대표로 선임됐다. 2016년 12월 팜한농에 합류해 2년 가까이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이끌어왔다. 정태균 CFO(상무)는 LG화학 재무회계팀장과 LG MMA CFO를 역임하다 2016년 4월부터 팜한농 CFO로 재직하고 있다.

팜한농 임원 현황(2020년 9월 말 기준)

임원진의 평균나이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2015년 18명 가운데 195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 7명이었지만 지금은 6명 가운데 3명이 1970년대에 태어났다. 나머지는 3명은 1963~1969년생이다. 5년이라는 세월을 고려해도 의미 있는 수치다.

무엇보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팜한농은 2017년 LG그룹이 새로운 직급체계를 도입할 때 함께 새 직급체계를 도입했다. 과거 동부시절보다 보수적인 분위기가 많이 없어졌다는 전언이다.

팜한농은 2010년 6월 동부하이텍에서 농업사업부문이 물적 분할하면서 설립됐다. 2016년 4월 LG화학에 인수됐다. LG화학 인수 전에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 DB금융센터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그 뒤 여의도 전경련센터로 사옥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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