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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리더는]김정태 회장, 경쟁자 압도하는 '경영성과'외환은행 인수로 외형 키우고 내실 다져, 글로벌·비은행 강화 결실

고설봉 기자공개 2021-02-17 08:13:4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태 회장(사진)이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2012년 3월부터 하나금융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한 그는 금융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탁월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전체 조직에 대한 이해와 비전 수립, 전략적 마인드가 높다는 점은 그의 최대 무기다.

김 회장의 차기 회장 도전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이슈였다. 특히 그간 김 회장이 보여준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 등 경영성과는 그를 또 다시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밀어올린 원동력이다. 업무 연속성과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인물로 조직원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5일 오후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 4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숏리스트에는 김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이 선정됐다.

회추위는 비전과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등 사전에 정한 세부 평가기준에 따라 개별 후보들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최대 업적 외환은행 인수, 규모 키우고 체질 개선도 성공

2012년부터 하나금융을 이끌어온 김 회장은 1기와 2기 체제를 거치며 옛 외환은행 인수와 조직 통합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그는 강력한 리더십과 업무 추진력으로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통합을 순조롭게 마무리했고 경영실적 및 주가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이 키를 잡은 지난 12년간 하나금융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013년 9340억원 안팎이었던 순이익은 불과 4년 만인 2017년 두 배 가량 늘어 지주사 설립 이후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하나은행보다 덩치가 컸던 옛 외환은행을 M&A한 효과였다.

이후 하나금융은 지속적인 순이익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매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해왔다. 지난해에는 2조63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또 다시 갈아 치웠다.

수익성 평가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2013년 5.16%였던 ROE는 지난해 8.9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ROA 역시 0.34%에서 0.61%로 크게 상승했다.


하나금융 안팎에서 김 회장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은 단순히 하나금융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옛 외환은행 인수로 규모를 키운 김 회장은 내부적으로 체질 개선도 시도했다. 그 결과 하나금융은 규모를 키우고 탄탄한 내실도 갖게 됐다.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통합 후 김 회장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자본관리였다. 인수합병 비용으로 막대한 자본을 소요하면서 이를 다시 채워야 했다. 그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본관리 체계를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김 회장은 2017년부터 효율적인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최고경영자의 건전성 평가지표를 RAROC에서 RoRWA로 변경했다. 둘 다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지표로 꼽히지만 씨티·웰스파고 등 글로벌 은행에서 경영성과 판단지표로 많이 활용되던 지표였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합병 후 RoRWA 중심의 대출자산 관리체계를 도입해 효과를 봤다. 기업여신 비중이 높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자본비율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위험가중치가 낮은 자산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했다.

덕분에 2014년 1분기 말 8.85%였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017년 1분기 최초로 12%대를 돌파했다. 이어 지속적인 개선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4분기 말 12.03%로 안정화 됐다. 같은 기간 BIS비율은 12.01%에서 14.18%로, 기본자본비율(Tier1)은 9.33%에서 13.01%로 각각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들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김 회장 1기 체제에 이어 2기 체제까지 NPL비율은 0.8% 안팎을 기록했지만 3기 체제가 출범된 2018년 이후부터 꾸준히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말 NPL비율은 0.40%로 안정화 됐다.


◇3기체제 핵심 전략 글로벌·비은행 강화

김 회장의 3기 체제 핵심 과제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계열사간 협업체제(Collabo) 공고화를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였다.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고려해 설정된 중점추진과제다. 이외 포용적·생산적 금융 강화, 디지털 혁신기술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에서도 김 회장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했다.

2019년 1월 하나금융그룹은 '사업부문제'라는 새로운 형태의 협업체제를 가동했다. 외환은행과 통합이 완료된 만큼 그룹 전체적으로 협업체제를 강화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디지털·연금신탁·IB·WM·자본시장·글로벌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사업부문제를 더 전문화 하기 위한 개편을 실시했다. 김 회장은 이진국·이은형 부회장을 신규 선임해 각각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총괄을 맡겼다. 부회장 책임경영체제를 구축을 통해 사업무문제의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복안이었다.

김 회장의 조직개편은 현재까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책임경영체제와 사업부문제가 정착되면서 은행과 비은행부문간 협업체제가 공고화됐고 비은행부문의 역할이 크게 강조됐다. 이에 따라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나금융 관계사별 손익에서 비은행부문 기여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연결 순이익(지주사 및 기타계열사 연결조정 이후)에서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34.3%로 전년의 24%대비 크게 상승했다.


더불어 해외사업에서도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사업에서 가장 큰 성과는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인수다. 이 거래를 통해 하나은행 및 하나금융의 글로벌 사업은 그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2019년 장부가 기준 하나은행 연결재무제표에 BIDV 관련 영업이익 6조0591억원과 순이익 4341억원이 인식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4조6542억원과 순이익 2873억원을 기록 중이다.

1952년 생인 김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신한은행을 거친 그는 1992년 하나은행이 처음 문을 열 때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중소기업부장, 지방지역본부장,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김 회장은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을 거쳐 2012년 그룹 회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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