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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코프라, 24년 만에 새 주인 맞는다①BGF에 경영권 매각, 2500억 넘는 자금 오갈 듯…오버행 가능성 작아

황선중 기자공개 2021-11-12 08:29:39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기업 '코프라'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새로운 주인을 맞는다. 비지에프(BGF)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가는 금액만 2500억원이 넘는다. 유상증자와 메자닌 증권 발행까지 이뤄진다. BGF가 모든 거래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리스크는 작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상장사 코프라는 경영권 양도를 추진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한상용 대표를 비롯한 오너일가는 지난 4일 비지에프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오너일가는 보통주 734만6174주(전체의 34.79%)를 1500억원가량에 양도할 예정이다. 주당 거래금액은 2만419원으로 책정됐다.

거래대금의 10% 규모인 계약금 150억원은 이미 받은 상황이다. 잔금 1350억원은 거래 종결일인 내달 22일에 치른다.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수령한다. 거래 종결일에 임시주주총회도 개최된다. 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및 이사진 선임 등을 다룰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이사진 면면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영권 매각에 따른 후속 거래도 잇따른다.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해 지배력을 보강하는 동시에 경영상 마중물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코프라는 BGF 대상으로 30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신주발행 규모는 362만3000주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8520원이다.

여기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발행된다. 두 메자닌 증권 인수자는 모두 BGF다. CB와 BW 발행으로 조달하는 금액은 691억원이다. 제품개발 및 생산,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으로 쓴다는 방침이다. 구주 매입대금과 유증대금까지 합치면 약 2500억원의 자금이 오가는 것이다.

1997년 10월 설립된 코프라가 새로운 주인을 맞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그동안은 창업주 조영호 전 대표 일가가 회사를 이끌어왔다. 2007년 3월부터는 조 전 대표의 사위 한 대표가 경영권을 잡았다. 한 대표는 지분 17.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창업주의 딸이자 한 대표의 부인인 조인선 씨(11.35%)다.

주식 양수도 계약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절차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코프라의 최대주주 자리에 창업주 일가 대신 BGF가 이름을 올리게 된다. BGF의 예상 지분율은 44.3%로 추정된다. 여기에 CB·BW 물량까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지배력은 최대 65.07%까지 늘어날 수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2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오가지만, 다행히 오버행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BGF가 재무적투자자(FI) 등 외부 조력 없이 모든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1년 동안 보호예수 된다.

BGF 관계자는 "아직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단계여서 향후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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