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IPO 성공에 달린 류긍선 대표 몸값 2021년말 대규모 스톡옵션 부여, 현재 지분가치 260억 추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04 13:34:2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그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의 절반 수준의 가격에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단순 스톡옵션 가치는 120억원 정도지만 올해 IPO 때 받게 될 기업가치에 따라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현재 시장이 평가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5조원대로 추정된다. 현 기업가치로만 평가받아도 그는 130억원 정도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다만 행사기간이 2023년부터여서 같은 공동체에 있는 카카오페이 임원들처럼 상장 후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류긍선 대표, 132만주 스톡옵션 받았다…행사가액, GS칼텍스 유증 당시 절반 수준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류 대표는 132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행사가격은 9094원이며 행사기간은 2023년 12월 11일부터 2028년 12월 10일까지다. 행사가격을 감안한 스톡옵션의 규모는 120억원 정도다. 현재 사내이사는 류 대표 뿐이다. 그 외에도 200여명의 직원들에게 총 232만여주의 스톡옵션을 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8월 분사됐고 류 대표는 2018년 4월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합류 1년여만인 2019년 6월 정주환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로 선임됐고 2020년부터는 류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그는 서울대 전산학과 졸업 후 다날에서 세계 최초로 휴대폰 결제시스템을 개발, 2007년 개발본부장, 2011년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스타 개발자로 유명했다.

그는 카카오 내에서 모빌리티 사업 초기 세팅을 하지는 않았지만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2019년 1000억원대에서 2020년 2800억원대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4000억원대 중반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택시 수수료 인상 등으로 인해 카카오 공동체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외형 성장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GS리테일 투자를 받았을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1만9480원이었다. 류 대표가 받은 스톡옵션 행사가액은 9094원으로 시장 평가액의 47% 수준이다. 현재 발행된 주식수를 감안하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4조9400억원 정도다. 결국 그가 받은 스톡옵션 규모는 257억원 규모다. IPO때 현 가치를 유지하기만 해도 그는 137억원 정도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 연내 IPO 예정, 기업가치 높이기 위한 M&A '집중'
류 대표가 추후 스톡옵션을 성공적으로 행사하려면 IPO 절차를 무사히 마쳐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상장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으나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재개했다. 상장일정을 연기할 당시 택시업계와 대리운전업계와 마찰이 있었던만큼 상생안을 마련하면서도 신성장동력을 제시해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6조~9조원 사이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입자수 2850만명, 카카오T 가입기사 22만명, 카카오T 블루(가맹택시) 2만6000대 등을 연결하는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택시 뿐 아니라 대리운전, 주차, 바이크 등 모빌리티 전반을 다루고 있다.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통합된 서비스로 제공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물론 사업 내 이해관계자가 많은 탓에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적자라고 할지라도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승자 독식 구조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매출 성장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M&A에 1300억원을 썼다. 대리운전업체인 코리아드라이브 외 9개사를 인수하는데 320억원을 썼고 온라인 차량 대여 플랫폼인 딜카, 디지털 사이니지 업체인 플러스티브이, HD맵 전문 스타트업인 스트리스에 각각 80억원씩 썼다. 손자소프트 55억원, 퀵서비스 업체인 바달 34억원, 반려동물 전용택시인 나투스핀 3억도 인수했다. 또 GS그룹 계열의 주차장 업체인 GS파크24도 650억원에 사들였다.
올해 시장에서 받게 될 기업가치에 따라 류 대표가 받을 스톡옵션의 가치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다만 그의 스톡옵션 행사시기가 2023년 12월 이후이기 때문에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그는 상장 후에도 탄탄한 성장 스토리를 보여줘야 한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해 상장 후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 900억원 가량을 현금화하며 시장의 뭇매를 맞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N솔루션즈 IPO]철회 배경에 '밸류에이션·구주매출' 영향 컸나
- [Deal Story]신종자본증권 '대흥행' 우리금융, 4000억 증액 확정
- [소노인터내셔널 IPO]모나용평의 추억, 다시 만난 미래에셋·대신증권
- SBS, 최대 1500억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 타진
- 우투 1Q 실적 존재감 '미미'…본인가 이후 사업 본격 '시동'
- [Company & IB]'CJ 커버리지 강화' KB증권, CGV 첫 단독 주관
- [소노인터내셔널 IPO]절묘했던 EB 활용, IPO 영향 최소화 '방점'
- 이름 바꾼 젝시믹스, 돋보이는 라인 확장 행보
- 카페24,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공식몰 구축 '맞손'
- [2025 캐피탈마켓 포럼]기지개 켜는 IPO 시장, 제도 개선후 전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