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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풍선, 외부수혈 '전문경영인 체제' 재도입하나 여행플랫폼 발판 재기 노림수, 업계 1위 하나투어 출신 대표 영입 관측

김선호 기자공개 2022-02-09 08:05:2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행사 노랑풍선이 외부수혈을 통해 다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외부 수혈한 대표를 중심으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것과 같이 경쟁사 임원을 영입해 사업 재기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에서 사임한 김진국 전 대표(사진)가 노랑풍선에 몸담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노랑풍선 측은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아니고 선임 시기도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노랑풍선은 대주주 고재경·최명일 회장이 공동으로 창업한 여행사로 2001년 설립됐다. 1993년 하나투어, 1989년 모두투어가 각각 설립된 시기에 비하면 국내 여행시장에 뒤늦게 발을 디딘 후발주자로 볼 수 있다.

후발주자지만 창사 이래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갔다. 기존 여행사가 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한 B2B 매출에 비중을 둔 것과 달리 온라인 직판 영업에 힘을 기울이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발판으로 2019년 1월 재수 끝에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지적된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완하고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해 드디어 상장을 이뤄냈다. 이를 위해 대주주 고·최 회장은 사업지휘봉을 2018년 김인중 전 대표에게 맡겼다.

김인중 전 대표는 1989년 대항항공에 입사해 2015년까지 근무했다. 이듬해 노랑풍선 부사장으로 재직하다가 2018년 대표에 오르게 됐다. 노랑풍선에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된 시기다. 당시 자체 OTA 플랫폼 개발을 위해 태스크포스팀(TF)이 꾸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한일관계 악화와 홍콩 소요사태, 2020년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적자경영이 이어졌고 2020년 7월 김인중 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하기에 이르렀다.

노랑풍선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종료되고 고·최 회장이 각자대표로 다시 올라선 뒤 생존을 위한 고강도 다이어트가 진행됐다. 당시 노랑풍선은 OTA 플랫폼 개발을 위한 비용 이외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여행시장의 정상화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재기를 위해 나선 건 지난해 7월 여행정보 공유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위시빈을 인수하면서다. 위시빈의 여행 콘텐츠를 활용해 자체 OTA 플랫폼 ‘노랑풍선 자유여행’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었다.

빠른 실적 회복을 위해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영업력을 강화해야 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항공·호텔·렌터카 등 여행상품을 다각화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해 다시 몸집을 불려나가고자 하는 포석이었다.

이를 위한 적임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나투어에서 대표를 맡았던 김진국 전 대표였던 것으로 보인다. 1962년생인 그는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케세이퍼시픽 항공사 여객판매부를 거쳐 올해로 18년째 하나투어에서 근무했다.

노랑풍선으로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상장을 이뤄낸 만큼 이번엔 1위 업체 대표를 영입해 사업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국 전 대표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인수된 하나투어를 떠나 노랑풍선에서 새둥지를 틀고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됐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하나투어에서 사임한 김 전 대표의 영입에 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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