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초기 외면했던 국내 VC도 메쉬코리아 투자 동참하나기존 투자자 팔로우온 검토, 중대재해처벌법 호재 인식에 성장 기대치 상승
이명관 기자공개 2022-03-11 09:45:2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쉬코리아가 투자유치를 진행 중인 가운데 기존 투자자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다.당초 국내 투자자들은 메쉬코리아의 잠재력에 회의적인 시선을 가졌다. 그런데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등 메쉬코리아의 사업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만한 외부요인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메쉬코리아는 정보기술(IT) 기반 종합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고 있다.
8일 VC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에 투자했던 기존 투자자들이 팔로우온(후속 투자)을 검토 중이다. 매쉬코리아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곳은 KB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KDB산업은행 등이다.
시기만 보면 다소 뒤늦게 검토에 나선 모양새다. 이미 메쉬코리아는 글로벌 사모펀드 2~3곳을 투자에 참여할 숏리스트로 추린 상태다. 프로세스 대로면 이르면 이달 중 클로징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라운드 투자유치 금액은 3000억원 선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밸류는 최대 1조원 선이다.
다만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투자계약을 했을 때 우선신주인수권을 부여했다. 기존 투자자들은 이를 활용하면 투자 참여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VC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투자유치를 받을 때 후속 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주는데, 메쉬코리아도 마찬가지였다"며 "별도 실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다소 늦게 검토를 시작했더라도 투자 진행 속도를 맞추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투자자들이 뒤늦게 투자검토에 나선 이유는 메쉬코리아에 대한 성장 기대치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분명 투자유치 초반엔 높은 밸류와 회사 내실을 근거로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이에 메쉬코리아도 해외 시장을 중점적으로 투자자를 물색했다.
그러다 올해 초 중대재해처벌법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보건확보 의무를 위반해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최고경영책임자(CEO) 등을 엄중 처벌하는 것이 골자다. 기업마다 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독려해 중대재해를 예방토록 하는 게 주요 취지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리스크 회피를 위해 고심 중이다. 자칫 CEO 부재가 발생하거나, 자금조달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통업계에서는 리스크 회피 방안으로 '메쉬코리아'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메쉬코리아는 대리점을 관리하는 여타 배송관련 스타트업과는 달리 직고용 형태로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 인력관리 노하우가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배송관련 업무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메쉬코리아에 위탁운용을 맡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메쉬코리아는 관리해야 하는 인력이 늘어나는 만큼 해당 기업들의 배송 관련 중대재해 리스크를 대신 떠안게 되는 불안요소도 있다. 인력이 많아질 수록 그만큼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관리 능력에 따라 수혜자로 남을 지 혹은 무리수가 될 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상황을 놓고 보면 일단 분위기는 괜찮아 보인다.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다수의 기업들이 위탁운용을 맡기기 위해 메쉬코리아를 찾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B2B 시장 확대에 중대재해처벌법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분명 불안요소도 있지만, 그동안 직고용을 통해 쌓인 노하우에 기존 투자자들의 성장 기대치가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다. 오토바이와 트럭으로 기업의 물건을 기업이나 점포에 배달해주는 B2B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IT 기술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물류 서비스로 2013년 설립 직후부터 동종업계와는 다른 전략을 짰다.
이 같은 전략은 주효했다. 메쉬코리아는 꾸준히 몸집을 키워나갔다. 현재 28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역 식당부터 오프라인 매장, 이커머스 기업들까지 고객 영역도 다양하다. 현재 분위기라면 올해 메쉬코리아를 찾는 고객사의 수는 한층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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