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7% 끌어모은 안다운용, SK케미칼 압박 강도 높인다 의결권 위임, 우호지분 결집…주총 적극 대응 예고

양정우 기자공개 2022-03-21 08:14:5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을 상대로 행동주의(Activist)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안다자산운용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잠재적 우호 지분을 3% 가까이 확보하면서 올해 주주총회의 안건 반대는 물론 임시주총 개최와 내년 주총 안건 제안까지 후속 카드를 구체적으로 마련해 나가고 있다.

17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현재 안다운용이 내부적으로 집계한 SK케미칼 우호지분은 약 2.67%로 파악된다. 오는 18일부터 의결권 위임 제출 기간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소액 투자자를 중심으로 우호 지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안다운용은 올해 SK케미칼 주총에서는 일단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제1호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제3호 '이사 선임의 건', 제5호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을 겸직하는 전광현 사내이사의 재선임 의안(제3호 안건)이다. 전 대표는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터라 SK케미칼 사내이사로 재차 뽑히면 또 다시 겸직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안다운용은 SK케미칼이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요구하고 있어 실제 처분 이행시 이해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본다.

안재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예정자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반대하고 있다. 이사진이 2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가운데 사측 인사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추가하는 건 소수주주의 이사 선임 기회를 약화시키는 행보로 여기고 있다.

안다운용의 행동주의 압박 강도는 주총 안건의 반대표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그간 임시주총의 소집청구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일단 의안 반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미 약 2.7%를 모은 데다 의결권 위임 캠페인이 본격화되면서 행동주의 강화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나고 있다.

원칙적으로 주총은 이사회가 소집한다. 다만 발행주식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은 임시주총 소집을 이사회에 청구할 수 있다. 상장 기업의 경우 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청구권이 발생한다. 안다운용은 이미 1%가 넘는 우호 지분의 6개월 보유 시점이 도래하고 있고 만일 의결권 위임 캠페인에서 추가 0.3%만 모아도 즉각 임시주총을 열 수 있다.


안다운용은 향후 임시주총과 내년 주총에 제시할 안건을 이미 짜놓은 상태다. 대표적으로 배당금 상향, 집중투표제 도입, 박철홍 안다운용 ESG투자본부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등이다. 모두 주주친화적 논리와 근거를 갖추고 있어 의안 상정시 표대결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박 대표는 태평양의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서 행동주의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재계에서 어떤 그룹사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를 강조하고 있다"며 "SK케미칼이 내놓는 주총 안건이 이 거시적 틀에서 벗어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운용측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논리적 흠결을 제대로 공략하면 수많은 개인 투자자가 안다운용의 행동주의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케미칼은 올해 주총 제1호 의안에서 약 587억원을 배당하는 내용을 상정했다. 그러나 안다운용은 이 배당 규모가 당기순이익의 20%에도 미치지 못해 주주환원에 불충분한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제5호 안건에 대해서는 SK케미칼의 시장가치가 순자산보다 70% 이상 저평가돼 있어 소수주주의 손실이 큰 데 이사 보수를 추가 지출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