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기 코스피 상장사]'중국발 글로벌 호황' 락앤락, 내수 수익성 숙제①별도 4년 연속 적자, 유통 채널 구조조정·재고자산 급증 영향…연결 흑자 기조와 상반
신상윤 기자공개 2022-04-12 08:01:58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활용품 전문기업 '락앤락'이 중국발 글로벌 시장 호재에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한국 시장에선 수익성 회복에 고전하고 있다.온라인 중심 D2C 판매에 힘을 싣고 있지만 여전히 홈쇼핑 등 판매 채널의 구조조정이 늦어지는 데다 재고자산이 많이 늘어나는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 뉴 락앤락'을 목표로 삼은 락앤락이 올해 한국 시장에서 체질 개선을 이룰지 이목이 쏠린다.

별도 재무제표는 한국과 미국, 독일 등 지역에서의 성과를 반영한다. 이와 달리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선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중국과 베트남 생산 및 영업법인 등 16개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 경영실적은 매출액 5430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8.2%, 영업이익은 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7.4% 늘어난 162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을 포함한 경영 실적만 보면 역대 최대다. 중국과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매출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흑자 경영 기조를 지난해에도 이어가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2%포인트 상승한 6%로 집계됐다.
사세 확대는 중국 시장 회복에 힘입었다.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액은 전년대비 5.8% 증가한 181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매출액이 18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글래스 물병 등 새로 기획한 베버리지웨어(텀블러) 제품군 판매가 증가한 데 힘입었다.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온라인 중심의 D2C 판매 채널 강화와 소형가전 시장 진출 등도 전체적인 성장 기조를 잇는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에선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홈쇼핑이나 할인점과 같은 유통망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과 미국 등에선 수수료 부담이 있는 홈쇼핑 비중이 줄고는 있지만 아직 일정 수준을 차지하면서 여전히 수익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 락앤락은 판매 채널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온라인으로 전환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락앤락 매출원가율은 연결과 별도 기준 각각 57.2%, 62.1% 수준으로 5%포인트 차이를 보인다.
이와 관련 재고자산이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별도 기준) 락앤락 재고자산은 639억원에 달하며, 전년대비 40.2% 증가했다. 이는 현금흐름에도 부담을 안긴다. 실제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76.2% 둔화된 187억원에 그쳤다.
락앤락은 한국 시장의 경우 채널 구조조정과 더불어 쿡웨어와 소형가전 등의 일시적 매출 부진 탓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진공쌀통과 스팀에어프라이어 등 소형가전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확보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락액락은 올해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던 김성태 대표를 각자 대표이사로 올렸다. 기존 김성훈 대표와 함께 올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겠다는 '올 뉴 락앤락(ALL NEW LocknLock)' 경영 전략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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