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가치투자]높아진 증시 변동성…저평가주가 뜬다①관련 펀드 수익률 상위권 포진, 한투금융 계열 주목
윤종학 기자공개 2022-05-10 08:15:52
[편집자주]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연일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하락장에서도 하방 경직성을 보유한 가치투자가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가치투자는 단순 저평가된 기업 발굴을 넘어 성장성을 가미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초과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더벨은 최근들어 떠오르고 있는 가치주 투자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들이 가치주 투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치투자 전문 하우스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뿐아니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가치주 투자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9일 더벨이 주식형 공모펀드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들이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일반주식형 펀드 수익률 순위를 보면 한국투자거꾸로1(7.86%),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성과보수(6.74%), 한국밸류10년투자1(5.09%), 한국투자연금저축롱텀밸류(4.81%), 한국투자롱텀밸류1(4.76%), 다올KTBVIP스타셀렉션(4.20%), 다올KTBVIP밸류연금저축(4.91%), 다올KTBVIP밸류퇴직연금(4.18%), 마이다스액티브가치증권투자회사(4.15%), 한국투자퇴금연금롱텀밸류(3.9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위 펀드들은 모두 가치투자를 표방한다. 수익률 1~10위를 가치주 투자 펀드가 싹쓸이한 셈이다.
같은 기간 중소형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한국투자중소밸류(7.99%), 한국투자신종개인연금중소밸류전환형(7.92%), 한국투자중소성장1(7.47%), 신영마라톤중소형주(3.53%) 등 가치주 투자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증시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최근 3개월간 일반주식형과 중소형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99%, 0.82%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가치투자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고 보는 이유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풀어낸 유동성을 빨아들이며 급성장했다.
특히 현재 기업가치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은 IT, 바이오 등 성장주들이 주를 이뤘다. 금리인상 압박으로 증시에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갈수록 성장주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큰 폭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반면 소외 받았던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투자는 기업이 지닌 본질 가치보다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라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은 것은 물론 기업의 실적이나 순자산가치가 하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 변동성 장세에서 선호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치주가 떠오르며 전통 가치투자 하우스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은 1000억원대 이상 규모의 가치주 펀드를 운용해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435억원 규모의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5.09%)을, KB자산운용은 1784억원 규모의 KB밸류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2.25%)을, 신영자산운용은 1233억원 규모의 신영마라톤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3.53%)을 대표 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뿐 아니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중소형 가치주 투자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는 등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가 가치투자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06년 설립된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로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2020년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히는 이채원 전 대표가 물러나며 가치투자 하우스로서의 색깔이 희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지만 '한국밸류10년' 시리즈로 가치투자 하우스로서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통 가치투자 하우스는 아님에도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과 한국투자신종개인연금중소밸류전환형자투자신탁 ,한국투자거꾸로증권투자신탁 등을 가치주 펀드 수익률 1,2,3위에 나란히 올렸다. 최근 3개월 수익률 기준 7.99%, 7.92%, 7.86%에 이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현장중심의 리서치를 기반으로 우량 중소형 가치주를 발굴하는 운용역들의 역량에 힘입어 좋은 펀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와 한국투자롱텀밸류펀드 등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가치주 투자는 김기백 매니저가 전담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한국투자증권 리서치팀으로 입사한 뒤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이동해 2019년부터 위 펀드들의 책임운용역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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