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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재무 정비 마친 '엔케이', 수소 기자재 진출 기반 마련②7년 만에 흑전 성공, 올해 수주액 증가…무차입 경영 속 대용량 용기 실증 테스트

부산=신상윤 기자공개 2022-06-09 08:17:39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 먹거리로 수소 기자재 사업을 낙점한 '엔케이'의 동력 중 하나는 재정비를 마친 재무구조다. 누적된 적자 경영을 끊기 위한 노력을 최근 몇 년간 이어온 엔케이는 7년 만인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전방 산업인 조선업이 회복 속도를 내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소 기자재 부문의 기술 확보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작년 흑자 전환, 부채비율도 개선…1분기 수주잔고 1053억

지난달 18일 부산시 강서구 풍상일반산업단지 본사에서 만난 박제완 엔케이그룹 부회장은 "원가 절감 및 내부 프로세스 최적화 등 내실 강화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금융권 차입금도 상환하며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과를 내 미래 먹거리가 될 수소에너지 기자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기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 상장사 엔케이는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7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0.3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케이의 연결 기준 실적이 흑자로 전환한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또 6년 만에 별도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아울러 엔케이는 지난해 금융기관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비용 부담을 덜었다. 그 결과, 지난해 초 57%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27%로 개선됐다. 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10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을 마련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적자를 냈다.

박 부회장은 "기업 내 다양한 프로세스가 한 시스템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전산화 작업 등에 많은 자원을 투입해 원가개선 등을 이뤄냈다"며 "1분기 일회성 비용 부담이 일시적으로 반영됐지만 연간 기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실 경영으로 부진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수소 기자재 등 사업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0년 설립된 엔케이는 고압가스용기와 선박용 소화장치,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BWTS) 등에 전문성을 지닌 기업이다. 국내외 주요 조선사와 글로벌 선주들이 찾는 선박용 소화장치 등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자체 개발한 BWTS는 오존(O₃)을 활용한 제품 가운데 최초로 미국해안경비대(USCG) 형식 승인을 받아 주목받았다.

올해 엔케이는 전방 조선산업 수주 확대에 힘입어 본업의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수주잔고는 10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2% 늘어났다. 조선업 공정상 마지막 단계에 발주가 일어나는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는 일감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액화수소 기자재 및 시스템 국산화 '선봉'

다만 이 같은 조선업 수주 사이클에 연동된 매출 구조는 엔케이가 풀고자 하는 오랜 고민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속도가 붙고 있는 수소에너지를 향한 투자는 대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엔케이그룹은 2019년 5월 '서부산 NK 수소충전소'를 세워 운영하기 시작한 가운데 수소 연료의 저장과 운송 부문에서 기술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서부산 NK 수소충전소 전경. /사진제공:엔케이

특히 지난 40년 넘게 조선 및 해양 산업에서 다양한 압력용기로 기술력을 축적한 엔케이는 수소에너지 시장 확대와 맞물려 관련 기자재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4월에는 경상남도와 김해시, 한국기계연구원 등과 액화수소 기자재 및 시스템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엔케이는 최근 350Bar(압력), 450L(리터) 수소용기(Type1) 개발을 마친 상황이다. 수소충전소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튜브 트레일러 (Type4)도 개발을 마쳤다. 이는 향후 수소에너지 시장 확대와 맞물려 대용량 운송 및 저장 기술을 선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의 고가인 탄소섬유를 대체할 유리섬유를 적용해 경쟁력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케이 관계자는 "다양한 압력용기를 다년간 생산해 온 엔케이는 수소에너지 산업에서 저장 및 운송 기자재 부문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라며 "다른 기업과의 협력이 아닌 자체 기술력만으로도 대용량의 액화수소 가스의 저장 및 운송 기술을 확보한 만큼 정부의 규제 정책 개정과 맞물려 관련 사업이 진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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