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대비하는 저축은행]애큐온저축은행, 또 지배구조 변화…커지는 불안정성①베어링PEA 6700억 리캡으로 자금 회수…최상위 지배구조 EQT파트너스로 변동 예정
이기욱 기자공개 2022-06-16 08:12:05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계가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점차 돌아가는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지난 2년동안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저축은행들 역시 엔데믹 시대에 맞는 경영·영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저축은행 업계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또 다시 지배구조 리스크에 휩싸일 전망이다. 과거 잦은 최대 주주 변경과 인수합병 등을 거쳤던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3년동안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PEA(Baring Private Equity Asia GP VII Limited) 지배 하에서 자산, 순익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올해 최상위 지배기업인 베어링PEA의 매각이 결정됨에 따라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배구조도 변동이 불가피하다.◇JC플라워 거쳐 베어링PEA로…2년새 자산 두 배 이상 성장
한솔상호저축은행, HK저축은행 등을 전신으로 하는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현재의 최대 주주(100%)인 애큐온캐피탈에 인수됐다. 이전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에슐론’이었다.
인수 당시 애큐온캐피탈의 최대 주주는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JC플라워(JCF Ⅲ K Holdings LCC)였다. JC플라워는 2015년 8월 KT로부터 KT캐피탈을 인수한 후 사명을 애큐온캐피탈로 변경했다. 애큐온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최상위 지배기업이 MBK파트너스에서 JC플라워로 바뀐 것이다.
JC플라워 체제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JC플라워는 인수 4년 후인 2019년 8월 Agora L.P.에 애큐온캐피탈을 매각했다. Agora L.P.는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베어링PEA가 설립한 SPC다. 4년동안 애큐온캐피탈 및 애큐온저축은행의 순익이 회복되자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6년 97억원을 기록했던 애큐온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281억원으로 증가했다. 애큐온캐피탈의 순익(별도 기준) 역시 같은 기간 336억원에서 622억원으로 늘어났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베어링PEA 아래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인수 이후 2년동안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며 자산과 순익이 대폭 늘어났다. 2019년말 기준 2조3532억원이었던 애큐온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지난해말 5조54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81억원에서 621억원으로 121% 증가했다.
◇리캡·유상증자로 재매각설 잠잠…최상위 지배기업 변화 ‘변수’
애큐온저축은행의 급성장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베어링PEA가 이익 실현을 위한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났다. 실제로 베어링PEA는 올해 초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엑시트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어링PEA는 중간 회수 성격의 리캡(자본 재조정)을 선택했다. 리캡은 새롭게 받은 대출금으로 기존 차입금을 갚고 남는 돈을 배당에 활용해 투자금을 일정 부분 회수하는 전략이다. 베어링PEA는 지난 5월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의 주관으로 총 6700억원 규모의 리캡에 성공했다. 베어링PEA는 비슷한 시기에 420억원 규모의 애큐온캐피탈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중간 자금 회수와 추가 자금 투자가 한 번에 이뤄지자 매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변수는 최상위 지배기업의 변동이다. 베어링PEA가 리캡과 애큐온캐피탈 유상증자를 결정하기 두 달 전인 3월 유럽 최대 규모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는 베어링PEA 인수 계획을 공식화했다. 총 거래규모는 약 9조2000억원이며 연내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QT파트너스가 베어링PEA 인수 후 당장 매각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경영진 및 이사회 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베어링PEA도 JC플라워로부터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한 직후 애큐온저축은행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을 대거 교체했다.
이호근 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도 베어링PEA가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한 2019년 8월 새롭게 선임됐으며 연다예 기타비상무이사, 이중무 기타비상무이사, 김춘경 사외이사, 이현석 사외이사, 김경석 사외이사 등도 모두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디딤이앤에프, 신규 브랜드 2종 론칭 '매출 확장'
-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 자가용 태양광 발전소 준공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ICTK road to IPO]경쟁자 없는 '차세대 보안칩', 2000억 후반 밸류 '정조준'
- CG인바이츠, 화일약품 지원 축소 11년 동행 '선긋기'
- [K-바이오 클러스터 기행|대전]대전 바이오 구심점, 20년 역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 코인원, 이용규 CPO 영입…신규 서비스 출시 속도
- [코스닥 코스메틱 리뉴얼]마스크팩 잘나가던 지피클럽, 색조화장 '코디 인수'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오너 경영체제' 원준, 승계작업 '언제쯤'
- [thebell note]제약바이오는 다이어트 중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카드, 최상위 건전성 지표…현금서비스·리볼빙 주의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대구은행 캄보디아 법인, 법률 리스크 딛고 '성장일로'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삼성카드, 내실경영 전략 효과…잠재 부실 대응은 과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CCB, 지방금융 '글로벌 1위' 입지 강화
- [2금융권 연체 리스크]KB국민카드, 표면 지표 '우수'…대환에 가려진 잠재 위험
- 농협 개혁의 '필요조건'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BC카드, 다 권역 결제 인프라 구축…본사 수익 지원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우리카드, '악전고투' 미얀마…인니 성장으로 보완
- [이사회 모니터/NH농협캐피탈]농협 출신이 절반 이상…사외이사진에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