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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3사 리오프닝 점검]롯데칠성, 하이브리드 강화 '수익성 제고' 방점'피츠' 단종 수제맥주 OEM 확대, 팬데믹 재확산 조짐 내실 다지기

이우찬 기자공개 2022-07-07 07:48:53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이 걷히면서 주류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신규 TV 광고를 쏟아내고 재개를 예고한 각종 페스티벌의 후원사로 나서 대면 판촉 접점을 늘리고 있다. 팬데믹 이후 '홈술족' 증가와 주종 선택권 확대 등 변화된 소비 문화에 맞춰 시장 대응 전략을 짜는데도 분주하다. 오비백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국내 주류 3사의 사업 전략과 재무 상황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가 2014년 진출한 맥주사업은 2017년 대규모 증설 후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클라우드, 피츠 부진으로 2017~2020년 기록한 맥주사업의 누적 영업적자는 1855억원이었다. 롯데칠성은 ZBB(Zero-based Budget) 전략으로 뼈를 깎는 경영을 했다. 과녁은 수익성 개선이었다. 주류사업은 4년 연속 적자를 털어내고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ZBB는 예산을 편성할 때 전년도 예산을 참고하지 않고 원점에서 출발하는 전략이다. 영업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이자 실행 방안이었다. 수제 맥주의 OEM 사업 확대, 충주2공장 하이브리드 추진 등은 모두 맥주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높이려는 목표에서 나왔다. 롯데칠성은 올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피츠와 이별, 장점 극대화에 초점

롯데칠성은 최근 피츠를 단종했다. 피츠는 타사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는커녕 외려 시장에 안착한 클라우드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롯데칠성은 맥주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비알콜 제품 출시 등 품목을 확대하고 수제맥주 OEM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클라우드는 '어게인 2014'를 외치고 있다. 지난 4월 전지현 배우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마케팅 강화에 돌입했다. 2014,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기용이다. 주류업계에서 기존 배우를 또다시 기용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전지현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지현과 함께 클라우드는 2014년 출시 초기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은 기존 클라우드 대비 열량이 60%가량 낮은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선보였다. 3분기 클라우드의 무알콜, 비알콜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클라우드 선택권을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 처음 시작한 수제맥주 OEM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수제맥주 사업은 매출 기여뿐만 아니라 특히 공장 가동률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맥주 공장 가동률은 2020년 20%에 미치지 못했으나, 작년 30%에서 올 1분기 50%까지 확대됐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이다.

소주의 경우 15% 안팎의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높이는 게 단기 과제로 꼽힌다. 점유율 20%를 웃돌았던 처음처럼 열풍은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불똥에 맞고 위축됐다. 3분기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신제품 소주 출시를 예고하며 소주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비자를 찾아간다.

충주2공장 하이브리드 추진 사업도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주세법 개정으로 맥주 공장에서도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충주2공장에서 먼저 음료를 제조하고, 향후 소주 생산까지 확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주류 공장에서 수제맥주 OEM 사업을 하게 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며 관리비 절감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맥주 판매량을 늘리는 게 최고의 전략일 수 있지만 당분간 수익성 제고를 위해 효율성 중심의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지역 맥주 축제를 둘러싼 전략도 타사와는 다르다. 대면 판촉은 타사 대비 소극적인 편이다. 리오프닝으로 오비맥주, 하이트진로가 복수의 지역 맥주 축제 등에 참가하는 것과 대비된다.

롯데칠성은 주류시장 점유율이 열위에 있고 팬데믹 재확산 조짐 등 방역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 측은 7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메가푸드&비어 페스티벌에 참가해 클라우드를 홍보할 계획이다.
출처=롯데칠성
◇음료사업 견고, 보유 부동산 재무안정성 뒷받침

맥주사업이 흑자 전환한 가운데, 기업 전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별도기준 2020년 4%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까지 올라갔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60%에서 144%로 떨어졌다. 롯데칠성은 1분기 IR보고서에서 2025년 주류사업의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11%로 높여 잡았고, 부채비율을 91%로 낮춰 잡았다.

롯데칠성은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와 비교해 취급하는 주종이 가장 많고 음료사업을 영위하며 그룹 식품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부분이 장점으로 꼽힌다. 옛 롯데푸드의 '빠삐코'와 협업한 처음처럼, 청하와 탄산을 섞은 '별빛청하' 등은 롯데칠성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음료사업과의 시너지는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재무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음료사업의 시장 지배력은 주류사업 영업적자에도 이익을 내며 버틸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서초동 부지 등을 포함한 보유 부동산의 경우 시장이 롯데칠성의 재무융통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요소다. 작년 말 연결기준 유형자산, 투자부동산으로 계상된 토지, 건물의 장부가 합계만 1조4785억원에 이른다.
출처=롯데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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