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현대건설기계]고환율 속 외화 단기차입 ‘신중모드’배연주 CFO...외화대출 2021년 2.4배 증가→올해 3개월만에 12.3% 감소
강용규 기자공개 2022-07-08 07:40:1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기계는 매출의 80%가량을 수출에 의존한다.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탓에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재무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환율을 주요 변수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현대건설기계의 CFO는 배연주 재무본부장(전무)이다. 배 전무는 1969년생으로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현대중공업에서 국제금융부 담당임원, 수출입금융팀 담당임원 등을 거친 해외 대상 재무업무의 전문가다. 현대건설기계에는 ‘맞춤형 CFO’라고 볼 수 있다.
배 전무는 2020년 12월 현대건설기계 CFO에 올랐다. 실질적으로 2021년부터 현대건설기계 재무업무를 총괄했다. 이 해 말 현대건설기계의 단기차입금은 69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0억원 늘었는데 이 기간 외화대출이 1887억원에서 4520억원으로 급증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해외법인의 운영 및 판매 증대를 위해 지난해 외화 차입을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건설기계는 2021년 매출 3조2843억원을 거둬 2020년보다 25.5% 증가했는데 이 기간 수출에서 전년 대비 24.7% 증가한 매출 2조7634억원을 냈다. 수출 중심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874억원에서 1607억원으로 뛰었다. 외화대출을 늘려 해외사업을 지원하는 배 전무의 차입 전략이 효과를 본 셈이다.
올해 들어 배 전무의 차입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2022년 1분기 말 기준으로 단기차입금이 6516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보다 479억원 줄었다. 3개월 사이의 변동 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외화대출이 4520억원에서 3965억원으로 감소했다. 외화대출 규모가 다시 줄어드는 것은 높은 환율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300원 선을 넘나드는 중이다. 지난해 말보다는 110~120원가량 높아졌다. 이를 고려하면 배 전무는 한동안 외화대출을 축소하는 단기차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한 467억원을 거뒀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재료 조달 및 물류비용 증가에 따른 손실 248억원, 러-우 전쟁 장기화와 중국 봉쇄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주요 시장에서의 건설기계 판매가 줄어든 데 따른 손실 285억원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경기 둔화는 단기간 내 해소를 예상할 수 없는 외부 요인이다. 현대건설기계의 지속적 현금 창출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배 전무도 환율 리스크가 있는 외화 차입 전략에는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배 전무는 현대건설기계의 현금 창출능력을 기준으로 외화 단기차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2020년 대비 단기차입금이 외화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이미 영업이익 1600억원을 거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을 감안해도 이자비용 충당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푸드테크에 진심' 롯데벤처스, 투자재원 확충 시동
- [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박동하 “코스모비로 우주와 인간 가까워지기를”
- [모태 2024 2차 정시출자]‘AC전용' 스포츠출발, 상상이비즈 '연속 GP' 도전
- '오스템임플란트 볼트온' MBK-UCK, 브라질 임플란트 3위 업체 인수
- '주주환원 강화' 케이카, 1분기 실적 주목
- 가보지 않은 길 'ARC' 셀비온-앱티스 맞손, 독성에 도전
- [여전사경영분석]BNK캐피탈, 순익 반등에도 수익성 제고 과제 여전히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동양생명, 건강보험시장 공략 강화 키워드 'GA'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동양생명, 영업경쟁력 강화 조직·인사개편 의미는
- 메트라이프생명, 잇단 사외이사 재선임...송영록 대표 체제도 유지될까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한국시장 엇갈린 시선 '매력 감소 vs 전략 요충지'
- [Policy Radar]보험사 감독강화 예고, 손보보다 부담 큰 생보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IG손보, 장기보험 비중확대 전략의 양면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카카오페이손보, 아직은 회계관리보다 '사업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