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카본의 변신]신사업 낙점한 자동차·항공부품, 성과 언제쯤④c2i 인수로 자동차부품 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 항공부품 이스라엘서 수주 시작

강용규 기자공개 2022-07-20 10:57:01

[편집자주]

한국카본은 국내 복합소재사업을 대표하는 회사다. 오너 2세 조문수 회장의 지휘 아래 레저용 소재 중심회사에서 LNG보냉재 등 산업재 분야의 선도회사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자동차부품과 항공우주부품 등 신사업의 본격화를 통해 또 한 번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신을 거듭하며 성장하는 한국카본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카본이 자동자부품과 항공부품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것은 10여년 전의 일이다. 2009년 처음 자동차부품사업에 진출했고 2014년 항공용 복합소재 제조를 시작했다. 아직 두 신사업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올해부터 유럽 시장을 발판으로 본격적 사업화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카본은 2022년 2월 LX하우시스가 보유한 자회사 c2i의 지분 90%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협상을 거쳐 5월 말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c2i는 슬로바키아에 사업장을 둔 자동차 경량화부품 및 항공기 내외장재 제조사다. LX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부문의 육성을 위해 2019년 말 c2i 지분 90%를 인수했다. 그러나 c2i는 2020년 매출 176억원에 순손실 110억원, 2021년 매출 122억원에 순손실 43억원을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눈앞의 실적보다는 유럽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c2i를 인수한 것”며 “앞으로 유럽에서 자동차부품이나 항공부품 등 사업을 본격화할 때 c2i가 현지 업체들과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한국카본은 2020년 4월 영국에 자동차부품 경량화소재 자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5월에는 영국 휠 제조사 다이맥(Dymag)과 탄소복합소재 휠 양산을 위한 파트너십도 맺으며 현지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c2i의 인수로 한국카본은 자동차 경량화부품소재의 유럽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의 경량화는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주요 과제다. 탄소섬유는 이 과제를 해결하는데 쓰일 부품 및 내·외장재용 소재로 주목받는다. 탄소섬유 기반 복합소재는 무게가 강철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국카본은 탄소섬유, 유리섬유, 아라미드섬유 등 강화섬유에 수지를 합성해 만드는 복합소재의 중간 생성물 ‘프리프레그(Prepreg)’를 생산한다. 프리프레그는 이후 오토클레이브(고온 고압에서 화학처리를 하는 공정)나 진공 배깅 등 공정을 거쳐 자동차부품이나 항공부품 등 최종 산업재가 된다.

한국카본은 항공부품 분야에서도 c2i의 ‘현지 소통창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가볍고 튼튼한 특성 덕에 항공우주 산업계에서도 대충격성 강화와 연료효율 증대의 관점에서 부품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항공부품용 복합소재는 한국카본의 사업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국카본은 지난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미국 걸프스트림으로부터 수주한 G280 항공기에 쓰일 꼬리날개 구조물을 2400만달러(290억원가량)에 수주했다.

한국카본은 앞서 2016년 일본 미쓰이물산에서 지분 10%를 대가로 306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자동차 및 항공기 부품사업의 육성 행보를 시작했다. 2017년에는 IAI와도 합작사 KAT(한국항공기술케이에이티)를 설립하며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자동차부품과 항공부품 등 신사업의 매출을 늘려 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내세울 수준까지는 아니다”며 “국내에 비해 유럽 등 서구권에서 자동차나 항공기의 경량화를 향한 제조사들의 의지가 큰 만큼 이 지역에서 사업 성장을 본격화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